천년 고도 안산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안산문화원 부설기관인 안산향토사박물관(관장 김봉식)은 6월 3일부터 7월 17일까지 ‘조선시대 안산지역 묘제 석조미술 그 아름다움의 발견’이라는 사진전을 기획 전시 중이다.
묘제 석조 미술이란 무덤을 장식하는 돌인 석인, 석수, 상석에 새겨진 조각미술을 일컫는 말이다. 석물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 이르러 종류와 모양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전성기를 이루게 된다.
안산지역 고 무덤 중 경기도 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무덤은 20여기, 향토지정 문화재로 등록한 것까지 더 하면 약 50여기 무덤이 산재해 있다. 그 중 왕족의 무덤으로는 명안공주의 능과 정정옹주의 묘가 있으며 당대의 세력가였던 사대부들의 묘소가 남아있다. 특히 시대의 부침으로 갖은 수난을 당했던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의 무덤이 안산에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지금은 문종과 함께 현릉에 안장되었지만 안산 능을 지켰던 석물이 남아있다.
안산문화원 이현우 사무국장은 “안산지역 고 무덤을 찾아다니며 연구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지난해부터인가 석물에 새겨진 문양과 석인들의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아름답고 순박한지 꼭 기록하고 싶어 카메라를 들고 옛 무덤들을 다시 찾아 다녔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무덤의 석물 하나하나를 기록한 사진이 200여 점. 이번 전시에서는 그중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석물 사진 30여점을 골라 전시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지 않은 꽃이 없다고 했던가. 인생의 종착역인 무덤도 휭 하니 돌아나오면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없지만 렌즈를 가까이대고 석물 하나 하나 정으로 쪼아서 만들었을 석공의 시각으로 보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망주석에 딱 붙어서 능을 지켰을 ‘세호’의 표정도 어떤 놈은 근엄하고 어떤 놈은 익살맞기 그지없다. 무덤의 파수꾼인 석인의 표정 또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의 표정으로 남아있다.
이현우 사무국장은 “안산지역은 개발로 많은 유물이 훼손되고 지금은 몇 남아있지 않지만 남아있는 유물 속에서도 옛 사람들의 재능과 솜씨를 알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가 우리 주변의 문화재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전시는 7월 17일까지 계속되며 전시 해설을 원할 경우 향토사 박물관에 상주하는 문화해설사에게 요청하면 된다.
하혜경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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