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열의 와인이야기

변화하는 와인의 매력

지역내일 2014-06-11

현대적인 삶이란 개성을 가진 개인들이 자기가 추구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연속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음식의 조리법이나 재료의 발전과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예전에 우리가 즐기던 음식이 이제는 특별한 음식이 되어, 찾아가 맛을 봐야하는 일이 많아졌다. 시대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해가는 것이 우리 주변의 의식주이다.
하지만 이런 면에서 서양 식음료 문화의 다양성 중 음료의 비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와인은 역사로 기록된 칠천년 이상의 인간의 역사 속에서 꾸준히 존재해 왔고, 인간의 발자취를 따라 현재까지 시대와 공간을 뛰어 넘어 공존하는 최장수 품목이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형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결국 많은 와인의 장점 중에서 와인의 다양성에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와인의 종류는 하늘의 별보다 많다고 말하기도 하고 해변의 모래알에 비유하기도 한다. 와인의 다양성은 평생을 살아가며 하루에 한 두병씩 마신다 해도 그 맛을 다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한 가지 와인을 고집하는 이도 있다. 나는 그들에게 이제는 넓은 와인의 세계를 여행할 것을 조언한다.
와인의 다양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질문을 던져놓고 보면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포도품종이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대개 식용 포도이며 포도는 식용과 양조용, 적포도와 청포도로 나뉘며 그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결국 어떤 종류의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가가 와인의 맛과 특징을 결정한다. 양조용 포도는 유럽 종 비티스 비니페라(vitis Vinifera), 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비티스 라브레스카(vitis Labruesca), 그리고 교배종으로 나뉜다. 유럽포도 품종은 동유럽과 소아시아에서 전파되기 시작하여 지중해를 거쳐 북아프리카와 서유럽으로 전파되었다. 그러나 지역적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그 종류는 수십 가지에서 수백 가지로 늘어났고 지역마다 특징 있는 품종으로 자라 와인의 특징을 결정하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현재 아메리카에서 재배되는 품종들은 대부분 유럽 품종으로  유럽 이주민들을 따라 전파되었고 토종 품종과 교배되어 아메리카 와인생산의 주역이 되었다.
또 다른 다양성의 요소는 포도 재배지의 다양한 자연환경에 있다. 와인의 매력인 다양성은 위 요소의 배합에 의해 만들어지고 칠천년 동안 와인을 인간 곁에 존재하게 한  이유이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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