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서점’이라고 해서 옛날 기억으로 헌책방을 생각했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조금 과장하면 교보문고 뺨칠 정도로 규모가 크고 장서도 어마어마하다. 또 도서는 물론 음악 CD와 영화 DVD 등도 함께 전시, 판매해 다양한 볼거리와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서점 곳곳에 탁자와 의자를 마련해 놓아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중고서점 넘어 문화공간으로 자리해
지난해 2월 개점해 어느 덧 개점 1주년을 맞는 알라딘 중고서점 부천점이 중고서점을 넘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서점은 들어가는 입구부터 후한 점수를 주게 된다. 이외수, 신경숙, 박완서, 기형도, 박범신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얼굴과 대표작품의 주요 구절들로 벽면을 꾸며놓아 서점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천천히 글과 그림을 감상하며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면 어느새 별천지가 펼쳐진다.
일단 공간이 꽤 넓다. 복층 구조로 1층 2층 공간을 활용해 10만 여 권의 장서가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또 흰색 바탕의 실내 인테리어 덕분에 서점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밝고 환하다.
특히, 중고서점 대부분이 체계적인 도서 분류 없이 바닥에 책을 쌓아 놓은 것과 달리 이곳은 대형서점처럼 각 분야별로 영역을 나눠 장서가 잘 정돈돼 있다.
일례로 알라딘 스페셜이라고 해서 중고서점의 인기 컬렉션별로 코너를 잘 꾸며놓았다. 옆집 서재에 있던 책, 고객이 방금 보던 책, 오늘 들어온 책, 고객이 방금 팔고 간 책, 균일가로 팔고 간 책, 최고 2천원 등의 색다른 코너가 눈길을 끈다.
또한, 서점 곳곳에 탁자와 의자가 마련돼 있어 눈치 볼 필요 없이 여유롭고 편안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실제로 서점 제일 안쪽에는 어린이도서와 학습만화를 배치하고, 그 옆에는 부모교육과 육아서적을 함께 전시해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엄마아빠들도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일 1천 여 권 입고돼 회전율 높아
이곳의 특징은 매일 새로운 책이 입고되고, 하루에도 여러 번에 걸쳐 새로운 책이 계속 진열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매일 1천 여 권이 입고될 만큼 인기가 좋다. 덕분에 전시된 책의 회전율 역시 높은 편이다. 취재를 위해 이곳을 찾은 날에도 쉼 없이 책을 팔러 온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으며, 책을 사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 역시 분주했다.
책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책을 매입할 때부터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가격은 상태에 따라 다른데 1천원부터 시작해 발행연도가 오래 된 도서는 2천원 균일가로 판매된다. 평균적으로는 4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기존 온라인 서점 알라딘 회원이라면 3%를 추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또한 책의 상태만 좋다면 누구나 책을 팔 수 있다. 책의 매입 가격은 보유 재고량, 상품상태, 신간, 베스트셀러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단, 보유 재고량이 알라딘의 판매능력을 초과할 때는 매입을 하지 않는다. 매입한 상품은 상태에 따라 최상, 상, 중, 매입불가로 나뉜다. 낙서가 많다거나 제본이 떨어진 경우, 구성품 중 일부가 누락된 경우, 찢어지거나 훼손된 경우에도 매입을 하지 않는다.
한편 서점이 부천 북부역 도보 1분 거리에 자리해 오고 가다 부담 없이 들르기 쉽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인근에 부천대학교까지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도 많은 편이다. 특히, 주말에는 멀리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 인산인해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설과 추석 명절 당일에만 쉰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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