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의왕 내손도서관 3층에서는 뜻깊은 행사 하나가 하루 종일 열렸다. 백운고등학교 과학중점반 학생들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마련한 ‘백운과학축전’이 그것.
‘백운과학축전’는 백운고 과학중점반 학생들이 11개의 과학 관련 주제별로 부스를 만들어 실험과 체험을 통해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고 경험하는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가 시작된 오전 10시부터 많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이곳에 나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계획된 오후 6시까지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백운고 박재진 교사는 “과학중점반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재능기부 행사”라며 “장소선정과 섭외부터 주제 선정, 부스 기획, 행사 진행과 포스터까지 겨울 방학 내내 아이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계획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주제를 정해 조를 짜고 부스를 마련했다. 전자기타 만들기, 폼클렌징 만들기, 혈액응고실험, 분자요리, 과일전지, 수소로켓, 손난로 등 유 초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흥미 있는 주제를 정해 그 속에 과학적 지식을 담아 전했다.
특히, 전자기타나 손난로 만들기, 분자요리 등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 보고 만든 결과물들을 선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부스들이 인기를 끌었으며, 자신의 혈액형을 알아보는 혈액응고실험이나 수소로켓의 발사원리를 직접 알아보는 부스 등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백운고 최우택(2학년) 학생은 “흰구름사이언스 동아리로 내손도서관에서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 과학재능기부도 그 연장선상에서 발전시켜 기획해 본 것”이라며 “준비한 주제에 대해 가르쳐주고 체험하도록 해 준 것에 대해 어린 동생들이 무척 좋아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학생(2학년)도 “고 3이 되기 전 재능기부로 과학지식을 어린 학생들에게 나눌 수 있어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중점학교인 백운고의 과학 중점반 학생 7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올해 과학 중점반에 배정된 1학년 학생들도 16명 정도 포함됐다.
초등학교 4학년 딸과 함께 나온 이미연(의왕 내손동) 주부는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왔다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며 “체험위주의 과학실험을 학생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줘 아이가 더 호기심 있게 집중해서 들었다. 우리 딸도 과학중점반에 보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나온 문진희(의왕 내손동) 주부는 “내손도서관 홈페이지 공지를 보고 찾아왔는데, 핫팩 만들기나 전자기타 만들기처럼 과학관이나 다른 센터에서도 접해보지 못한 과학 활동 등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고 재미있어했다”며 “두 시간 넘도록 부스를 돌며 참여해도 전혀 지루한 줄 모르겠고, 학생들이 형이나 오빠처럼 친절하게 잘 설명해 줘서 고맙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백운과학축전’ 행사의 반응과 시민 참여가 예상외로 좋아 향후에는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해 연례행사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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