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마다 추억의 대표 맛집들이 속속 포진해 있다. 노릇노릇하게 막 부쳐낸 빈대떡, 매콤한 떡볶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갓 쪄낸 만두까지 생각만 해도 군침 돌게 만드는 서울 전통시장의 맛집들을 직접 맛보며 골라 보았다.
새마을시장
송파구 신천역 부근의 아파트단지와 주택가에 둘러 쌓여있는데다 종합운동장을 찾는 야구팬들까지 가세하는 새마을시장은 점포수는 많지 않지만 손님들로 늘 북적여 작지만 저력 있는 전통시장이다.
오렌지분식
밀가루 떡 특유의 매끌매끌한 식감으로 ‘추억의 떡볶이 맛’을 선보이는 새마을시장의 터줏대감이다. 첫 맛은 매콤하면서 끝 맛은 달달한 이 집 특유의 떡볶이 소스가 중독성이 있다. 인근 중고생들의 하굣길 참새방앗간이기도 하다. 떡볶이(1인분 2500원), 오뎅(1꼬치 500원), 튀김, 순대까지 분식의 스테디셀러를 골고루 갖추고 세트메뉴를 3000~5000원까지 금액대별로 선보인다. 기분파 주인장이 단골 손님에게는 양도 듬뿍 넣어 줄만큼 인심도 후한 편이다. 매주 화요일은 휴무.(02-420-2245)
파오파오
생활의 달인 등 여러 방송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얻은 수제 만두집으로 새우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 왕만두, 왕찐빵, 옥수수 술빵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새우만두로 다진 새우와 고기, 고추기름을 적절하게 섞어 만든 만두소를 얇은 만두피 위에 올린 후 원통형으로 돌돌 말아 빚은 모양이 독특하다. 새우만두 6개에 3천원, 왕만두와 찐빵은 각각 1천원 (02-412-9198)
바삭고로케
최근 불고 있는 수제 고로케 열풍에 힘입어 최근 문을 열었다. 팥, 야채, 이탈리안 모차렐라, 크림치즈, 고구마, 핫스파이시 치킨까지 5종류의 고로케를 선보인다. 가격은 개당 1500~2000원. 여기에 견과류를 묻힌 고소한 꽈배기(개당 1000원)도 눈길을 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준비한 속 재료가 모두 떨어지면 하루 장사는 끝. 당일 판매가 원칙이며 팥고로케의 소는 국산팥으로만 만든다고 젊은 주인장이 자신 있게 말한다. (010-3258-3958)
남대문시장
각종 의류, 액세서리, 카메라, 안경 등 없는 게 없는 대한민국 대표 시장. 특히 골목마다 칼국수, 족발, 갈치조림 등 특색을 살린 테마별 먹거리 골목이 발달돼 있고 개성 있는 먹거리 노점상이 많아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잡채호떡
남대문 시장의 명물 호떡집.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줄을 서서 오랜 기다림을 감내해야 호떡맛을 볼 수 있을 만큼 늘 속님들로 북적인다. 옥수수찹쌀을 넣은 반죽에 잡채소를 낳고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나오는데 바삭거리는 호떡의 식감이 독특하다. 크기는 큼직하고 가격은 저렴(개당 1000원)해 인기가 많다.
순희네 빈대떡
즉석에서 간 녹두를 뜨겁게 달군 커다란 철판 위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바로바로 부쳐내는 빈대떡집. 두툼한 빈대떡 안에는 숙주, 양파 등 야채도 골고루 들어가 있으며 바삭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며 양도 푸짐하다(개당 6000원). 양파를 송송 썰어 넣은 새콤한 간장소스가 빈대떡의 느끼함을 가시게 한다.
생과일주스
토마토, 키위, 바나나, 딸기,자몽 등 각종 생과일을 즉석에서 갈아주는 노점상 카페. 원하는 주스를 주문하면 블렌더에 과일, 얼음, 물, 설탕 시럽을 넣고 즉석에서 갈아준다. 한잔 가격은 2000원선. 저렴한 가격에 갈증을 달랠 수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통인시장
경복궁역 부근에 위치한 통인시장은 조선시대부터 근대사의 정취가 오롯이 묻어나는 서촌 바로 옆에 위치해 서울의 인기 투어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핫플레이스다. 특히 5000원만 내면 계란말이, 주먹밥, 부침개 같은 시장통 먹거리를 뷔페식으로 골라 먹을 수 있는 통도시락이 인기가 높다. 시장 쇼핑의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공방체험 등 이색 프로그램도 열린다.
기름떡볶이
올 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통인시장 떡볶이집을 일부러 찾으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집이다. 통인시장에는 두 군데의 기름떡볶이집이 있다. 가늘고 작은 가래떡을 무쇠 솥뚜껑 위에 기름을 두르고 달달 볶아내기만 하면 떡볶이는 완성. 간장만 넣고 간을 한 간장떡볶이(1인분 3000원)와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빨갛게 볶은 고추장떡볶이(1인분 3000원) 두 종류가 있다. 1인분 양은 다소 적은 편.
기름에 볶아 겉은 바삭하고 속은 보드라운 식감이 독특하고 느끼하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떡을 볶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다 통인시장 대표 먹거리로 소문나면서 손님이 붐비는 시간에는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
떡갈비
‘떡을 품은 고기’로 유명한 통인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스타일의 떡갈비. 가래떡에 다진 돼지고기로 돌돌 말아 커다란 철판 위에 지글지글 즉석에서 구워 판매한다. 쫄깃쫄깃한 떡 맛과 고기 맛이 어우러진 색다른 먹거리로 간식,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값은 1개에 500원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다.
효자베이커리
통인시장 골목 끝자락 바로 옆에 위치한 서촌의 오래된 빵집. 청와대에 케이크를 납품해 유명세를 탄 이 집은 동네빵집 특유의 수수한 외관이지만 소시지빵, 크림빵, 각종 파이, 베이글 같은 수십 종의 빵을 직접 만들어 판다.
특히 인기가 좋은 빵은 콘브레드(5000원). 여섯 조각이 붙어있는 큼직한 육각형 빵 속에는 다진 양파, 옥수수콘, 마요네즈가 듬뿍 들어있어 보들보들한 빵과 하모니를 이룬다. 한 끼 식사로도 든든히 먹을 만큼 양도 푸짐하며 한 조각씩만 따로 팔기도 한다.
02-736-7629
광장시장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이곳은 원래 원단 도소매상들을 위한 야간 먹거리장터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빈대떡, 육회 같은 스테디셀러 맛집이 전국적인 명물로 소개되면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맛투어에 가세하는 인기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마약김밥
충무김밥처럼 한입에 먹기 좋게 자그마하게 만 김밥. 속에는 단무지, 당근만 단출하게 넣고 단단하게 말아 참기름을 바르고 깨를 뿌리면 완성되는 초간단 메뉴로 연겨자소스에 찍어 먹으면 훨씬 맛이 좋다. 감칠맛 나는 김밥 맛이 은근히 중독성 있어 ‘마약’ 김밥으로 불린다. 7~8개가 한 팩으로 저렴한 값은 아니지만 늘 사람들로 붐빈다.
수수부꾸미
생활의 달인에 소개된 뒤로 유명세를 탄 수수부꾸미 노점상. 찹쌀과 수수 반죽을 커다란 철판 위에서 정성껏 구운 다음 그 위에 팥소를 올려 완성하는 부꾸미는 수수의 구수한 맛과 팥의 달맛이 잘 어우러진 전통 음식인데 이외로 찾는 손님들이 많다. 즉석에서 바로 구워서 팔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려 늘 대기 줄이 길다. 값은 1개에 2000원.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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