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갑상선암 바로알기? 유방촬영술 & 유방초음파

검사별 장점 바로 알고 연령별 검사 제대로 받아야

유방 촬영은 미세석회, 초음파는 혹 발견에 유리…검사 적절해야 유방암 검사 의미 있어

지역내일 2014-06-08

유방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우리나라 여성암 2위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 중앙 암 등록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약 15%를 차지하고, 최근 발표에서는 1만5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10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 이러한 유방암 위험시대에 조기 진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 수원 영통 조정훈 유바외과(유방, 갑상선 클리닉) 조정훈 원장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Q 건강검진 때 유방 촬영을 했는데 ‘치밀유방’이고 ‘정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유방섬유조직이 75% 이상일 때 치밀유방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정상’ 통보를 받았다고 해서 ‘아무 문제 없구나’ 하고 판단하면 안 된다. 유방섬유조직이 조밀해서 유방 촬영만으로는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의사들이 초음파를 권하는 것이다.


Q 유방 촬영으로는 유방암 여부를 알아내기 어렵다는 건가? 
I기 유방암의 경우 1cm 이하 크기에서 많이 진단이 되는데 이 정도의 크기는 유방 촬영만으로 찾아내기가 힘들다. 1cm 이하의 조기 유방암은, 임파선 전이가 없다면, 부작용이 심한 항암치료를 피하고, 유방을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삶의 질이 높아진다. 유방 촬영을 해서 정상이라고 나왔어도 안 보이는 암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유방 초음파를 해야 한다.


Q 유방 촬영은 검사 방법의 특성상 고통이 따른다. 유방 촬영이 유방암을 알아낼 수 있는 데 제한적이라면 대신 초음파만 하면 되지 않나.
그렇지 않다. 유방 촬영을 안 하면 초음파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미세석회화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미세석회화는 패턴에 따라서는 유방암 가능성이 15%를 육박하기 때문에 유방암 검진을 위해서 유방 촬영도 반드시 필요하다.
단, 유방 촬영을 정기적으로 할 때는 ‘연령’이 중요하다. 40대면 큰 상관이 없지만 유방의 성장이 끝나지 않은 20대 젊은 여성에게 검진 목적으로 매년 유방촬영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20~30대 여성들은 치밀유방이 많기 때문에 유방 촬영으로는 암이 잘 보이지 않고, 나이가 어릴수록 방사선에 예민하기 때문에 소득 없이 방사선 노출의 피해를 겪을 수 있다.


석회화란 칼슘이 침착되어 석회가루처럼 사진 상으로 흰점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석회화는 여러 모양이 있고, 개수와 분포가 다양하게 생길 수 있다. 석회화 크기가 큰 경우는 암과 관련이 거의 없고 크기가 미세할수록 암과 관련이 있다. 이런 미세한 석회화는 유방 촬영 장비가 좋아야 잘 보인다.
유방초음파는 방사선 노출이 없는 안전한 검사로, 유방촬영술에 보완적으로 사용된다. 유방 내에 혹이 있는 경우, 유방촬영검사 보다 병변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병소의 크기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방전문 병원에서는 고가의 고해상도 초음파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고해상도 초음파는 유방에 혹이 있는지 없는지 평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병변의 특징을 파악하여 암 가능성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그 등급에 따라 유방의 혹을 관리한다. 각 병소의 등급에 따라 적절하게 조직검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기여할 수 있다.  


Q 30세 이상의 여성은 매월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는데, 자가검진은 어떻게 하는 건가?
무분별하게 유방 촬영을 하는 것보다 자가검진이 더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자가검진은 꼭 해야 한다. 한데 많은 여성들이 자가검진을 하라고 하면 ‘이게 혹인지 정상인지 모르겠다고’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자가 진찰은 여성으로 하여금 스스로 판명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매달 유방의 변화를 살펴보라는 뜻으로 안 만져지던 것이 만져진다거나 안 나오던 분비물이 나오는지 등의 변화를 파악해 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현명한 자가검진 방법은 생리가 끝난 3일 이후, 거울 앞에 서서 양쪽 유방을 비교하고, 모양의 변형, 피부 함몰, 돌출 부위가 있는지 살펴본 다음, 편하게 누워서 꼼꼼하게 유방을 만져보는 것인데, 유방 전문병원에서 교육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다른 암종과 달리 별다른 초기 증상이 없어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검증된 유방전문 병원에서 연령에 맞는 정기적인 유방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방암에 대한 가족력이 있을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아직 미혼이거나 젊은 나이라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반드시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조정훈 유바외과(유방, 갑상선 클리닉) 조정훈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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