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가 미술에 대한 재능이 있나요?

지역내일 2014-06-05

재능은 선천적인 것이다?
미술을 가르치면서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중 하나는 내 자녀가 혹은 내가 미술에 대한 재능이 있는가이다. 미술가에 대해 비전공자가 가지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반 고흐나 고갱과 같이 뭔가 격정적이고, 폭풍 같은 인생을 살다가 요절하는 신화적이며 천재적인 작가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미술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천부적인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접할 수 있는 그런 분야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재능’이나 ‘천재성’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것이다.
유아발달 분야의 보다 진전된 연구에 의하면, 천재성이나 지성은 유년기 때부터 단계적으로 면밀히 형성되며, 적응조절의 방식도 유아의 주변 환경 내에서 너무나 일찍 확립되기 때문에 비전문적인 관찰자들의 눈에는 마치 타고난 것처럼 보이게 된다고 말한다.(린다 노클린 “왜 위대한 여성미술가는 존재하지 않았는가?”)
소위 말하는 ‘천재성’이나 ‘재능’이라는 것이 타고난 것이 아닌 주변 환경이나 경험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것이 재능이다.
재능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내가 하는 말이다. ‘미술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재능을 가진 것이다’라는 말이다. 예,체능계쪽의 전공자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미술도 마찬가지로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좋아하는’사람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자라서 본인의 감각과 취향을 일찍부터 키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좋아하는 마음 혹은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시작했던 것이 직접적인 미술경험을 통해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고, 표현력이 늘어나 자신감도 생기게 되는 것이다.


몸으로 미술하기 머리로 미술하기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이라는 개념은 사실 19세기 이후에나 만들어진 개념이다.
우리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도 종교적이거나 장식적, 기록적 목적에 의해 의뢰받아 작품을 제작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장인’인 ‘길드’에 속해서 활동했기에 보다 기술적인 측면이 강조됐다고 볼 수 있다.
그에 비해 현대적인 미술의 개념은 작품을 하는 요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즉, 본인의 의지와 생각에 의해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미술교육을 함에 있어 이 두 가지 방향을 다 생각 할 수밖에 없다. 미술을 하는 목적과 이유에 따라 한쪽 방향이 더 강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몸으로 부딪치고 경험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일단, 가장 다루기 쉬운 연필과 지우개를 사용하더라도 그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과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익히는데 필요한 시간이 있다. 피아노와 무용과 같이 미술도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몸이 기억하고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이나 생각 등을 정하고, 그에 따른 표현방법과 매체를 정하는 사고과정도 필요하다. 이 과정 또한 머리가 그 과정에 필요한 방식을 익히는데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흔히들 말하는 ‘창의적인’ 교육과 생각이라는 것이 단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부단한 사고훈련과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미술에 대한 재능을 확인하려면, 일단 한번 부딪혀보자.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를 확실히 알려면 경험해봐야 알 수 있다. 몸으로 경험하고, 머리로 부딪혀보자. 미술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아닌 본인의 생각을 구현하는 방식인 것이다.


이성연
부천클릭전원미술학원   
이성연 선생님
032-323-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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