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계역에 위치한 봉평메밀막국수·칼국수는 봉평산 메밀로 만들어 주는 막국수와 들깨를 듬뿍 넣은 메밀칼국수로 소리 소문 없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집이다. 시원한 메밀비빔막국수 한 그릇이면 시름 잊고 입맛 되살아나는 집, 오늘 점심은 봉평메밀막국수·칼국수다.
봉평메밀막국수·칼국수는 범계역 그랑팰리스 웨딩홀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늑한 실내에 주인을 포함해 2~3명의 직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주방이 개방돼 있어 요리를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가지런히 놓인 주전자와 하얀 그릇들이 깔끔한 주방 식구들의 성격을 짐작케 한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 테이블 한 곳에서는 3인 일행이 칼국수를,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직장 여성인 듯 젊은 여성이 메밀비빔막국수를 먹고 있었다. 이 집을 방문할 때면 매번 막국수를 먹을지, 칼국수를 먹을지 고민하게 된다. 후루룩 칼국수 넘어가는 소리도 좋고, 양념 듬뿍 올라간 새콤달콤 막국수도 먹고 싶다. 고민 끝에 일행과 함께 비빔막국수와 황태칼국수를 나누어 주문했다. 주문 메뉴가 나오기 전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등 반찬과 함께 물 대신 메밀차가 나왔다. 집에서 티백으로 마시던 메밀차와는 다른 구수한 맛이다.
세 종류 칼국수, 두 종류 막국수 “인기”
드디어 기다리던 황태칼국수와 메밀비빔막국수가 나왔다. 황태 칼국수는 보리와 콩, 조가 들어간 잡곡밥과 함께 나온다. 잡곡밥에 열무김치를 적당하게 넣고 고추장을 넣어 비벼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다. 이어 황태칼국수 국물 한 스푼. 아~ 시원하다. 칼칼하다. 한 번 먹어 본 사람이면 이 맛이 생각날 때가 많겠구나 싶다.
“황태는 성질이 따뜻해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은 식품이에요. 특히아미노산이 풍부해 간을 보호 해주기 때문에 숙취해소에 좋아요.” 황태 칼국수 국물 맛에 감탄하자 이 집 주인장 정연 대표가 황태의 효능에 대해 귀띔해준다.
이 집에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황태칼국수 이외에도 두 종류의 메밀칼국수가 더 있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많이 찾는 사골칼국수는 한우사골과 양지머리를 6시간씩 3번 고아 육수를 만들어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멀리서도 들깨향이 느껴지는 들깨칼국수는 이 집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칼국수 메뉴다.
메밀비빔막국수 맛도 그만이다. 식초를 살짝 넣어 빛깔 좋은 양념에 잘 비벼 먹으면 그동안 잃었던 입맛이 한입에 살아난다. 메밀막국수는 비빔과 물막국수가 있다. 물막국수는 식초 없이 직접 만든 동치미로 맛을 내 사계절 인기 메뉴다. 아삭한 절임무와 함께 먹으니 메밀의 찬 성질이 걱정되는 사람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무가 메밀의 찬 성질을 중화시켜 주어 궁합이 잘 맞는다.
봉평에서 공수한 메밀로 직접 뽑은 메밀막국수, 잃었던 입맛 되살려
칼국수는 물론 막국수까지 이집에서는 모든 면을 직접 뽑는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면을 뽑고 펄펄 끓는 물에 순식간에 삶는다. 이렇게 삶긴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예로부터 메밀은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칼슘과 철,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스리며, 동의보감에는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고 소화가 잘되게 해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내려간다는 기록이 있다. 메밀밭에는 소를 매지 말라는 말이 있듯 메밀은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정 대표는 ”봉평영농조합에서 공수한 믿을 수 있는 우리 메밀로 직접 면을 뽑고 황태·한우·들깨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선별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유난히 밥이 하기 싫거나 입맛이 없어 뭘 먹을까 고민되는 날 편하게 방문해 한 끼 식사를 맛있게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봉평메밀막국수 031-388-8259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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