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찻집 ‘미소’에서 만난 조미경 씨

‘보이차’에서 ‘말차’까지 직접 우린 잎차 한번 드셔보세요!

다양한 차(茶) 마시며 도자기 체험도 할 수 있는 곳

지역내일 2014-05-29

10여 년 전 다도 열풍이 일면서 리포터는 차의 맛을 아주 조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틈엔가 전통 찻집이 사라지고 직접 녹차 잎을 다기에 우려서 마실 수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그런데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잎차를 마실 수 있는 전통찻집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온병을 옆에 끼고 한없이 우려먹던 녹차를 떠올리면서 물어물어 찾아 간 곳은 단원병원 버스정류장 뒤편에 있는 전통찻집 ‘미소’였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시인 천상병의 인사동찻집 ‘귀천’을 떠올리며 들어섰던 그 찻집을 소개한다.

조미경


주인이 직접 만든 다기와 차가 있는 풍경
그 찻집은 상상했던 전통 찻집의 모습대로 목어가 걸려있고, 백열전구와 한지 냄새가 어우러진 찻집은 아니었다. 대신 15평 남짓 찻집 안에는 가지런히 진열된 다기들로 빼곡했다. 익숙한 낡은 재봉틀이 놓여있었고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닿은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했다. 찻집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로는 말차(분말차), 보이차, 허브차, 국화차 등이 있었다. 리포터는 보이차를 주문했다. 보이차는 기운이 따뜻한 차로 몸이 찬 여성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차다. 다관과 찻잔 그리고 보온병이 다소곳이 올려졌다. 찻잔을 올려놓는 차 받침바닥에 촛불이 놓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촛불은 차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보조역할을 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오밀조밀한 찻잔들을 구경했다. 알고 보니 진열된 다기들은 찻집의 주인장 조미경(50) 씨가 직접 만들어서 전시·판매하고 있는 작품들이었다. 그녀는 10년 전 차(茶) 공부를 시작하면서 다기를 만들기 위해서 도예를 시작했단다.
조미경 씨는 “찻집은 차를 알리고 싶은 마음과 지인들이 편안히 차를 마실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고 싶은 마음에서 마련했다. 다기와 잔들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조금은 저렴한 값에 다기를 구입하도록 해주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집근처 한적한 곳에 ‘미소’를 오픈한 것은 차(茶)를 즐기고 차를 함께 마시고 싶었던 조미경  씨의 마음이었다.

미소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 기부하고 싶어요
찻집 안쪽에서 누군가 도자기물레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서해그랑블에서 온 박현숙 씨였다. 쑥스러운 듯 눈인사를 건네고 다시 도자기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찻집과 잘 어우러졌다. 이 찻집의 특이한 점은 도자기 수업과 체험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이 또한 조미경 씨가 본인이 가진 재주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본격적으로 도예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한 달 수강료 6만원에 수강이 가능했고, 1회에 한한 체험수업은 다육화분이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었다. 수강료는 아메리카노를 포함한 가격으로 1만원에서 1만5000원이었다. 요즘은 주말에 어린이들의 도자기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단다.
조미경 씨는 말한다. “손님들이나 어린이들이 작품을 만들면 저는 가마터에 가서 작품을 구워와요. 번거롭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도 나눔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도자기를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도 보람되요.”
그녀가 이처럼 도자기수업을 통해 재능을 기부하는 이유는 모두 차에 대한 애정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본인의 둥글둥글한 성격인 듯이 보였다. 현재 ‘미소’에서는 차 모임이나 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소모임을 갖기도 하고 모임을 준비 중에 있었다. 이 모임에는 차(茶)를 마시고 싶은 사람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
찻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초록의 나무들과 옅은 바람에 날리는 풍경소리가 보이차 맛을 한층 높여 주었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 여유가 느껴졌다. 다음에 이 찻집을 다시 찾을 때는 위장에 좋다고 알려진 ‘말차’를 맛보고 싶다.


문의 031-402-5475
한윤희리포터 hjyu678@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