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등산. 그리고 뜨거운 땀 흘린 후 함께 하는 식사.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함이리라.
일자산 아래 위치한 한정식 전문식당 ‘마드레’에 유난히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식사를 하기 위해 멀리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지만, 등산을 하고 난 후 맛난 ‘밥’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등산복’의 손님들도 그 어느 곳보다 많다.
함께 해서 좋고, 분위기에 취할 수 있어 좋고, 또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좋은 곳. 마드레를 소개한다.
장독대에 늘어선 장독엔 직접 만든 된장, 고추장이 가득
식당 입구에 들어서니 특이한 황토 건물과 넓은 주차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친절한 주차요원이 파킹을 해 주니 편안하게 식당 안으로 고고.
실내로 들어가기 전 오른편으로 넓은 장독대가 위치해 있다. 어릴 적 많이 봐온 장독들. 아이들에게 이 커다란 장독은 이젠 생소한 과거의 물건이 돼버린 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아이 손을 잡고 “아빠가 어렸을 땐 말이야, 집마다 이런 장독대가 있었어.”라며 설명을 해주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도 눈에 띈다.
향수에 취한 어른들도 한 마디씩 한다.
“집에 이런 장독대가 있으면 얼마나 좋아? 요즘은 된장이나 고추장을 만들어도 옛날 그 맛이 나질 않어. 장독이 얼마나 맛을 더해주는 지 먹어본 사람만 알지......”
“허허, 옛날엔 장독에 사과, 쌀도 보관하곤 했지.”
마드레의 수많은 장독엔 이곳에서 직접 만든 된장과 고추장이 담겨져 있다. 그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어서다.
그런 마음을 상호명에도 담았다. ‘마드레’는 어머니라는 뜻의 스페인어 ‘madre’에 따온 말. “어감도 좋고 어머니의 손맛을 전해주고 싶어 만든 상호”라고 이곳 대표가 설명해준다.
실내에 들어서니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1, 2층 모두 황토색이 물씬, 뭔가 푸근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다.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느껴져
이곳에서는 황태구이정식과 생선구이정식(자반/삼치), 매운 갈비찜정식 등 정식이 단연 인기다. 간장게장정식과 철판불고기정식, 보리밥과 새우볶음밥도 주 메뉴에 속한다. 또, 간단하게 동동주 한 잔 하며 먹을 수 있는 녹두빈대떡과 감자전, 파전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여름같이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며 먹을 수 있는 매운갈비찜 정식을 주문했다. 그것도 ‘매운 맛’으로(매운 맛과 덜 매운 맛 중 선택할 수 있음).
잠시 후 그야말로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의 한상차림이 테이블에 오른다. 각종 나물무침과 볶음, 된장까지 그 종류만 17여 개에 달한다. 마지막으로 철판에 지글지글 매운 갈비찜이 자리를 차지한다.
하나하나 맛을 볼 차례. 정말 그 옛날 할머니,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그 맛’이다. 된장찌개 맛을 보자니 들어올 때 본 장독대가 생각났다. ‘직접 담근 된장이 만들어내는 맛이 정말 다르구나’ 싶다.
즐거운 식사를 끝내고, 장독대 근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조금 전 그 사람들처럼 옛 추억에 잠시 젖어본다. 어느 봄날, 식사 한 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치 : 길동 생태공원 앞 교차로 부근
(주소)강동구 둔촌동 560
강동구 동남로 710(도로명 주소)
●주차 : 가능
●메뉴 : 황태구이정식 1만1000원 생선구이정식 1만2000원
매운갈비찜정식 1만5000원 간장게장정식 2만원
●운영시간 : 오전11시~오후11시
●문의 : 02-48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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