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 보니 앤 클라이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세기의 연인

지역내일 2014-05-26

1930년대 실존했던 악명 높은 남녀 2인조 갱이자 세기의 연인이었던 보니 파커와 클라이드 배로우의 스토리를 다룬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를 지난 5월초 신사동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관람했다. 조카가 선물한 티켓 덕분에 오랜만에 언니와 함께 젊음의 한복판에 앉아 현실과 열정 사이에서 뜨겁게 고민했을 아픈 청춘들을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보니앤


서로가 곁에 있다면 죽음도 두렵지 않다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미국 주식시장 붕괴로 시작된 경제대공황으로 은행은 파산하고 사람들은 집과 직업을 잃게 된다. 웨이트리스를 하며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에 염증을 느끼며 언젠가는 스타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살아가는 보니와 가난 속에서 무법자로 거침없이 살아가는 탈옥수 클라이드, 둘은 만나자마자 서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도둑질을 하다 다시 감옥에 들어간 클라이드는 또다시 탈옥을 계획하고, 보니는 위험을 무릅쓰고 클라이드가 숨겨놓은 총을 몰래 감옥에 반입시킨다. 탈옥으로 자유를 얻은 클라이드는 보니와 동행하며 은행 강도로 전국을 순회한다. 그들의 강도행각이 신문 1면을 장식하자 둘은 마치 어릴 적 꿈을 이룬 듯 스타의식에 빠지고, 가난한 삶에 지친 사람들은 그들의 범죄를 응원하기 시작한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자 심각성을 느낀 경찰은 현상금을 높이고 명사수들을 동원해 보니와 클라이드 사냥에 나선다.
두려움을 모르고 사회에 저항했던 그들의 러브스토리와 범죄행각은 1967년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국내에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그 후 2009년 그들의 스토리는 뮤지컬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열정적인 연기로 뜨거운 사랑을 노래
이번 공연은 가난 속에서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이나 그 속에서 벌어지는 범죄행각보다는 두 청춘 남녀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첫눈에 반해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사랑은 누구도 떼어 놓을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진다. 거침없는 키스신과 침대와 욕조 등이 등장하는 무대에서 보여주는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에 가슴 아픈 청춘의 뜨거운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시대의 반항아 클라이드 역에는 엄기준, 에녹, Key, 박형식, 장현승 등이 캐스팅되었고, 클라이드와 함께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은 보니 역에는 가희와 오소연이 캐스팅되었다. 갑자기 가게 된 공연이라 관람하는 날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도 모르는 채 BBC홀 로비로 들어선 순간 클라이드 역에 더블캐스팅도 아니고 꽃미남 배우들이 다섯 명이나 캐스팅된 것을 보고 조금 놀라웠다. 관람하게 된 공연은 에녹(클라이드), 오소연(보니), 서영주(벅), 김아선(블렌치), 손준호(테드) 등의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뜨거운 무대를 선사했다.
 
희망 없는 세상을 등지고 파멸로 치닫는 사랑
세상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딛을 청춘의 나이에 세상이 그들을 외면한다면 청춘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들도 희망 없는 세상을 등지고 쉽고 편한 길을 찾거나 아니면 그 속에서 언젠가는 좋은 세상이 올 것을 꿈꾸며 힘겹게 노력할 것이다. 보니와 클라이드가 전자라면 공연의 또 다른 커플 벅과 블렌치는 후자에 가깝다. 공연 초반에 등장하는 꿈 많은 소년소녀 리틀 보니와 리틀 클라이드의 사그라진 꿈과 세상을 바라본 시각은 달랐지만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맺은 두 커플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6월 29일까지 BBC아트센터 BBC홀에서 공연된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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