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밥알, 고추냉이, 초양념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야만 제 맛이 나는 초밥. 건대입구 부근의 초밥전문점 호야는 줄서서 먹는 집이라는 별명이 늘 따라붙는다. 젊음의 거리 대학가라 온갖 음식점들이 맛의 자웅을 겨루는 춘추전국시대를 연 건대입구 일대에서 초밥 맛집이라는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했다.
줄 서서 먹는 초밥집
출입문에 붙은 ‘호야가 일본산 수산물을 취급하지 않는다에 제 한쪽 손모가지와 전재산을 걸겠습니다’라는 과격한 문구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이 집 입소문의 비결은 가격 대비 인심 후한 생선회 덕분이다. 특초밥(1만4000원)을 주문하면 12개의 초밥이 접시에 담아 상에 오른다. 윤기 흐르는 싱싱한 생선회가 입맛을 돋워준다.
참치 뱃살로 회를 뜬 초밥부터, 연어, 장어 등 초밥 하나하나 마다 특색이 있다. 참치 뱃살은 최고급 부위로 손꼽히는 데 붉은 빛깔에 군데군데 흰색 힘줄이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맛깔스럽다.
저칼로리 저지방의 건강 음식으로 전세계인에게 고급 요리로 이미지 메이킹한 생선초밥은 밥덩어리에 날 생선을 올리는 음식이라 얼핏 보면 만들기 쉬워 보이지만 잘하는 초밥집은 드물다.
수족관이 있는 곳, 스시다이(주방장 바로 앞의 높인 식탁)에 생선 비린내가 감도는 집은 피해야 할 생선초밥집이라는 판별 기준이 있을 만큼 횟감은 중요하다. 초밥은 갓 잡은 생선이 아니라 숙성시킨 생선을 쓰는데 비린내가 감돈다는 건 생선의 밑손질을 잘못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 볼 때 호야의 초밥은 합격점. 특히 도톰한 생선살이 인기 1등 공신이다. 게다가 간장새우로 만든 초밥은 깔끔한 맛 때문에 인기가 높다. 생새우 껍질을 까 손질한 다음 팔팔 끓인 간장에 담가 숙성시킨 새우로 초밥을 만드는 데 짭조름한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이곳에서는 초밥 양념에 유자초를 사용하고 직접 달인 간장을 숙성시켜 맛을 낸다고 한다.
초밥은 간장에 찍어먹는 것보다는 솔에다 간장을 묻혀 생선해에 골고루 발라 소스가 살짝 스며들게 한 다음 먹는 게 맛이 더 좋다.
스시다이 좌석은 주방장과 눈맞춤을 할 수 있고 단골 손님들에게는 특별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늘 붐빈다.
도톰한 생선초밥 저렴하게 서비스
초밥에 곁들여지는 서비스 메뉴로는 회 뜨고 남은 부스러기 생선을 모은 조림과 냉모밀이 나온다.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로 연어회가 있다. 각 부위별로 골고루 나오기 때문에 맛이 조금씩 다 다르므로 잘 음미해 가며 먹을 것을 권한다. 회에 곁들여 지는 사이드 메뉴는 다양하다. 간장새우, 날치알에 무순과 생선회를 올린 양상추쌈, 오징어초무침, 연어구이, 여기에 조개탕까지 푸짐하게 나온다.
초밥, 생선회 만으로는 포만감이 느껴지지 않을 때는 지라시덮밥을 권한다. 회 뜨고 남은 생선에다 계란말이, 문어회, 새우, 연어에다 무순까지 골고루 밥 위에 올려준다. 간장을 뿌려 살살 비벼먹는 것이 맛의 포인트다.
호야는 테이블 대여섯 개 놓고 소박하게 시작했던 초밥집.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몰리자 식당 바로 옆 공간까지 터 매장을 확장했는데도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기 손님이 많다 보니 아예 지하 공간에는 당구대와 의자가 비치된 대기실까지 마련해 놓았다.
실내 인테리어는 평범하고 테이블 간 간격이 비좁아으며 다소 소란스러운 분이기.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손님들의 기대에 못미친다. 친절한 서비스는 포기하더라도 초밥의 맛에만 올인하고 싶다면 권할만한 초밥집다. 포장 판매도 하고 있다.
위치 : 건대입구역 2번 출구 200m에서 좌회전. 한아름쇼핑센터 건너편
(주소)능동로 13길 36 (광진구 화양동 12-36)
대표 메뉴 : 특호야초밥 1만4000원, 연어회 2만3000원, 참다랑어회 3만7000원,
지라시덮밥 8000원
문의 : 02-461-3739
오미정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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