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이 2월 4일부터 16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 번쯤 꼭 봐야 할 무대로 손꼽히는 <벽속의 요정>은 2005년 올해의 예술상 수상,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선정을 시작으로 각종 연극상을 휩쓴 수작이다. 특히 오랜 세월 연극과 뮤지컬, 창극과 마당놀이 등을 두루 섭렵해온 김성녀의 호연과 그녀의 한국적 음색이 가장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았다. 김성녀의 남편이기도 한 연출가 손진책은 이 작품이 ‘배우 김성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보답하고자 김성녀는 ‘10년 공연’을 약속했고, 꼭 10년 째 되는 이번 2014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토대로 하여 화제가 됐던 후쿠다 요시유키 원작인 <벽속의 요정>은 배삼식 작가를 통해 일제말기에서 90년대에 시대와 권력에 저항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로 새롭게 탄생했다. 원작에는 이념갈등, 투쟁으로 인한 사회분열 등이 전면에 드러나 있는 반면, 한국 버전 <벽속의 요정>은 한국근대사의 절절한 순간을 그리면서도 아버지와 딸,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 속에서 희망과 가족애를 그리고 있다.
김성녀는 <벽속의 요정>이 “좋아하면서도 두려운” 작품이라고 말한다. 배우 단 한 명이 공연 내내 온몸의 에너지를 쏟아내 마라톤처럼 한계를 시험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어렵기도 하지만 그런 만큼 배우가 느끼는 희열 또한 크다는 것. 김성녀는 5살 어린아이에서부터 사춘기 소녀, 엄마, 남편, 경찰, 영감, 목사 등으로 단숨에 변신하며 50여 년의 세월을 능청스럽게 넘나든다.
2월 4일~16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문의 (02)727-0937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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