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시장가는 날

시장 인심 살아있는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싸다, 싸~ 새우 40마리 1만 원’,‘귤 한 상자 1만5000원~’

지역내일 2014-02-05 (수정 2014-02-05 오후 2:55:09)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이유는 사실 엉뚱했다. 지인의 농수산물도매시장 방문 동참 카톡에 ‘귀찮아’라고 답변했다가 ‘산지의 싱싱한 채소가 저렴해’,‘갓 잡은 수산물 눈빛이 달라’‘아직도 농산물을 비싼 가격에 사들이느냐’라는 쓰나미급 힐책 카톡을 받은 것. 결국, 지인의 ‘2차는 활어회센터 어때?’라는 솔깃한 제안까지 곁들여지니 ‘까짓것, 나도 부지런하고 알뜰한 주부 흉내 한번 내보지 뭐’하는 생각으로 찾은 곳이 바로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이었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농수산물 유통 핵심 도매시장이다. 농산물과 수산물을 파는 청과 1동과 2동, 수산물을 파는 수산동과 축산물을 파는 곳 등으로 나뉘며 소매도 가능하다.

안양1




매일 채소와 과일이 입고되는 청과동, 신선도 남달라
청과 1동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크기별로 귤을 구분해놓은 상자이다. 2호부터 8호까지 각각 한 상자씩 쌓아놓아 비교가 쉽다. 제품별로 다르겠지만 1상자 1만5000원이라고 쓰여있는 가격에 문득 어제 집 앞에서 한 상자 2만4000원에 팔던 귤이 오버랩된다. 금값인 딸기도 할인할 때 사면 2팩에 5000원, 헉! 헐값이다. 이것저것 잴 필요 없이 급 베테랑 주부의 포스로 돌변, 한 묶음에 5000원인 사과와 귤 한 상자를 1만5000원에 샀다
이어지는 초록빛의 채소 상가, 시금치 1봉 2000원, 상추는 한 소쿠리 단돈 1000원이다. ‘싸다. 싸’ 지나가는 중년 주부의 말에 구매 욕구가 불끈 솟는다, 두서없이 사들이는 리포터 옆에서 살림꾼인 지인은 냉이 한 소쿠리와 시금치를 구입한 후 덤으로 고추도 알뜰히 받아챙긴다. 무안 양파는 3000원대부터 판매, 주먹만 한 제주도 감자도 10개 남짓 3000원이다. 한쪽 끝에는 국내산 깐마늘을 파는 상가가 모여있다. 알싸한 마늘냄새와 함께 생강도 눈에 띈다. 한눈에도 알이 굵고 단단해 보이는 상급이다. 생강과 마늘도 나란히 한 봉씩 샀다. 한 봉 각 2000~3000천 원.

안양2




활기찬 수산동, 2층 활어회센터는 모임장소로 제격
농수산물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수산동 구경이다. 매일 새벽마다 경매가 이루어지는 곳이니 신선도는 두말하면 잔소리, 입구에서부터 상인들의 ‘새우가 40마리 1만 원’,‘꽃게가 싸요, 싸’활기찬 목소리가 흥겹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생물 갈치와 삼치 앞에서 한 참을 고민하는 지인을 옆에 두고 요리 못 하는 리포터가 고른 것은 고등어이다. 몽땅 5000원이라고 써 붙인 통통한 고등어 다섯 마리가 실하다. 물이 좋으니 어설픈 요리 솜씨를 눈속임하기에도 최적의 메뉴. 잘만 말하면 서비스로 작은 생선을 받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과메기는 초장까지 곁들여 먹기 좋게 판매된다. 홍어 가게 앞에서는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와 주인아저씨가 한참 흥정 중이다. 커다란 홍어를 착착 옮기는 주인의 손길 너머로 가격대비 최고의 홍어를 고르는 프로 주부의 눈길이 매섭다. 통영굴이며 새조개, 미더덕, 고니 등을 파는 곳도 적지 않다. 잠시 망설이다 꼬막 5000원어치를 샀다. 삶아두면 늦은 밤 야식으로 제격이다. 생각보다 듬뿍 담아주는 주인장의 손길에 저절로 입이 귀에 걸린다.
수산물동 2층에는 활어회센터가 있다. 회를 판매하는 가게가 모여있는 곳이다. 푸짐한 회에 맛있는 곁들이 반찬까지 즐길 수 있어 가족모임이나 회식장소로도 추천된다. 회센터에서는 1층에서 회를 떠서 횟값을 제외한 일 인당 자릿값을 내고 실속있게 먹을 수도 있다. 아들의 급작스런 호출로 2차 약속은 무산되었지만 대신 가족모임장소로 눈도장 콱!

축산물




각종 축산물에 오리알까지 판매, 실속있는 축산물센터
축산물은 2~3곳의 건물에서 판매한다. 큼직한 대란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닭을 파는 곳부터 직진.‘두발짐승만 취급한다’는 직원의 설명처럼 토종닭과 오리는 물론 닭발, 닭똥집 등 온갖 닭 부산물이 함께 판매된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500원에 한 알씩 파는 오리알이다. 오리알을 처음 본 사람들의 눈동자가 오리알처럼 둥그레진다.
축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들은 질 좋은 고기를 각종 부위별로 알뜰한 가격에 살 수 있어 토박이 어르신들의 단골집이다. 건물 지하에는 대형 마트가 있어 각종 생필품을 구입 가능.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TIP> 농수산물 도매시장, 알고 가면 편해요.
넓은 무료 주차장_ 농수산물 시장은 주차가 편리하다. 최대 1284면 주차 가능. 안양, 군포, 의왕 거주자이면 대부분 2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도 장점.
수산동 앞 현금인출기 설치, 카드구매도 가능_ 청과 1동 옆 건물에 농협이 있다. 수산동 앞에는 현금인출기가 설치되어 있다.
카트는 필수, 넓은 통로 이동 편해_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은 것이 많고 물건도 많다. 카트를 지참하면 편리하다.
안심 저울로 무게 측정 가능_ 청과동과 수산동 앞에는 안심저울이 있어 산 물건의 무게를 직접 재볼 수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영업시간 과일 08시 ~ 21시, 채소 08시 ~ 19시,
         수산동(선어, 패류) 09시 ~ 19시 (활어) 11시 ~ 23시
         직판상가 06시 ~ 22시, 관련 상가 06시 ~ 19시 
휴무일 첫째, 셋째 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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