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나통합한의원 박상채 원장

암 가족력 있어 연구한 지 25년 …‘삶의 질’ 고려하면 ‘병행치료’ 효과적

지역내일 2014-05-19

암은 이제 불치병이 아니라 난치병이다. 암과 공존할 수도 있고 살살 다스려 나을 수도 있다. 지난 25년간 3, 4기 말기암 환자를 위주로 진료하고 연구해온 하나통합한의원 박상채 대표원장을 만나 암과 현명하게 싸우는 방법을 들었다.

하나


Q 한의원에서 암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얘기를 먼저 하면, 외가 쪽으로 암 가족력이 있었다. 큰 이모 폐암, 작은 외삼촌 대장암, 작은 이모는 위암 수술을 받으셨다. 자연스럽게 ‘내가 만약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어떻게 할까?’를 화두로 연구하게 됐다.
또 하나는 화침(和針)법 덕분이다. 병은 내 몸의 무질서한 상태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화침은 그 무질서한 상태를 바로 잡아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장부 허실에 따라 다섯 가지 체질로 나누고 그에 따라 침을 놓는 혈자리가 있다. 체질이 감별되고 혈자리에 침을 놓음으로써 특정 병명에 구애 받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병이란 게 그리 복잡하지 않구나, 그렇다면 암도 별 것 아닐 수 있겠다’ 하고 도전하게 된 거다.


Q 양방과 한방의 병행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시는데.


암 환자의 치료 경과를 평가하는 3가지 요소는 ‘생존기간’, 통증 없이 편안하게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의 ‘삶의 질’, 그리고 ‘혈액 종양지수와 종양 축소율’이다. 1~2기까지는 완치 목적의 수술이 가능하지만 3, 4기 암은 수술보다는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암·방사선 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물론 3, 4기라도 수술이 가능하다면 받는 것이 좋다. 3, 4기 암의 경우 첫 번째 시행되는 화학항암제도 특별한 경우(주치의 판단 또는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고령에 의한 허약자, 항암을 받을 만한 체력이 못 되는 분)가 아니면 받는 게 낫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한방·식이·보완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일부에서는 3, 4기 암에서 수술을 하면 면역력 체력이 저하돼 암이 쉽게 재발한다는 반대 의견도 있는데 후유증이나 체력 면역력 저하는 한방약이나 한방치료로도 관리가 가능하다.


Q 그런데 화학항암 치료를 받을 때 병원에서는 다른 치료의 병행을 금기한다.


암은 어느 한 가지 치료로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진단 초기에는 양방이든 한방이든 다른 보완적 방법이든 경제적으로 허락하는 한 모든 치료를 다 해야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암을 진단 받는 99%가 양방에서 이뤄진다.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하는데, 다른 방법 찾을 필요 없이 양방 치료만 받으라고 하는 건 문제다. 결국 손해 보는 건 환자이기 때문이다.
3, 4기 암의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은 병원치료(수술, 항암·방사선 치료)와 더불어 면역력을 위주로 하는 한방치료를 병용하는 것이다. 병용치료 시기는 1차 항암 내성 때까지고 그 이후는 화학항암제의 휴식기를 갖고 면역력 위주로 치료해야 한다. 어떤 병의 치료 효율이 99%라 하더라도 내 병을 고치지 못한다면 나에게는 100% 못 고치는 병이 된다. 그러므로 1%라도 가능성이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또 그런 대안의 치료 방법을 찾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암 환자를 위하는 길이다.


Q 박 원장께서 진행하는 암 치료에 대해 설명한다면.


암이 공격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신호 통로에 직접적으로 간섭해 종양 성장을 늦추는 게 핵심이다. 신생혈관 형성을 통해 종양이 퍼져나가는 과정을 억제하는 것이다. 또 새로운 작은 암세포의 전이나 잔류 암이 기생하는 곳을 제거하기 위한 자연살해세포 능력을 극대화 한다. 전이과정에 간섭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전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 암을 보는 관점은 어혈, 담음으로 보기 때문에 어혈을 풀어주고 담을 좋게 하는 옻나무 추출 한방 항암제를 쓴다. 치종단 치종탕의 경우 암세포에 대한 신생혈관 억제 효능이 있기 때문에 유효율(항암 치료 후 종양의 축소 가능률)이 30% 내외인 화학항암제와 병용하면 유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학항암 치료에 따른 부작용도 완화할 수 있다. 그 밖에 침술, 뜸, 한약을 정제해서 경락에 주입하는 치료도 병행한다.


Q 25년간 암환자를 치료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독자들에게 한 말씀.


암세포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장기간 잘못된 생활습관과 피로, 스트레스, 다른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비로소 영상 진단으로 보일 정도로까지 커지게 된다. 암에 걸리기 전에 예방을 할 수 있는 금연 절주 스트레스 해소 등 생활습관을 바로 갖는 것,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덧붙여, ‘내가 만약 암환자가 된다면?’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보길 권한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떤 치료를 받아야 남은 생을 인간답게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등을 미리 정리해 본다면, 막연한 공포심에서 벗어나 암을 치료하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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