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21 멘토의 ‘멘토링 일기’

홀로서기 가능한 상위권인가요?

지역내일 2014-05-19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항상 하는 고민이 있다. ‘학원과 과외의 도움을 배제한 이 친구의 진짜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멘토링을 하는 중엔 ‘이 아이가 과연 나 없이도 혼자서 지금처럼 공부할 수 있을까?’ 두 가지다.
지윤이(중2, 가명)도 멘토에게 같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영수 학원에 국어 과외까지 다니는데다, 시험기간엔 도덕 기술가정 과학 사회 등 모두 누군가가 시키는 것들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여러 사람의 손길 아래 ‘만들어진 성적’은 국영수 70~80점대였고, 시험 때 외엔 공부라곤 하지 않는 사회 과학 도덕 과목은 50~60점대에 그쳤다.
작년 2학기 기말고사를 얼마 앞두고 멘토를 처음 만난 후, 그간의 학원과 과외의 도움을 끊고 본 시험은 처참했다. (아래 사진 참조)
멘토가 붙잡고 시켰던 사회만이 30점 가량 상승했고 나머지는 중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태. 누구의 덕분이었든 간에 상위 20%대는 유지해왔던 성적이 뚝 떨어지자 지윤이와 어머니 모두 너무나 불안해했다. 하지만 멘토의 입장은 단호했다. 지금 성적이야말로 지윤이의 진짜 실력을 드러낸 것이기에, 점수에 연연하여 또다시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존하는 공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래서 겨울방학에 심혈을 기울였다. 첫번째 과업은 지윤이의 읽기 실력 향상. 항상 누가 떠먹여 주는 것만 외우고 문제를 풀다 보니, 교과서를 읽히면 무슨 내용인지 몰라서 힘들어했다. 사회나 도덕에 조금만 어려운 한자나 추상적인 문장이 나오면 “쌤, 모르겠어요. 힘들어요” 하면서 금방 포기하려 했다.
지윤이는 초등학교 때를 끝으로 동화책 읽기 외엔 독서라곤 없다 보니, 어휘가 어려운건 읽으려 하지도 않았다. 억지로라도 실력을 키워보고자 교재를 선정해 논설문과 설명문을 읽혔고, 문학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을 선정해 읽기 진도표를 짰다.
다른 아이들은 쉽게 하는 교재의 시작부분조차 힘겨워했다. 혼자 해보게 시켰더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기에, 멘토는 “모르는 거 생기면 바로 선생님한테 와”라며 이해가 가지 않으면 문장 하나하나 설명해주었다. 문학도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낯선 어휘를 일일이 설명해주고 시대적 배경도 설명해주었더니, 배경지식이 쌓이면서 이해도도 높아졌다.


멘토링
< 지윤이의 교과서 읽는 능력을 향상시켜준 구조독해 노트>
 


3월이 시작될 무렵엔 멘토가 설명해주려 하면 “쌤, 제가 혼자 해볼게요” 하더니, 개학한 뒤로 복습 위주의 학습계획에 따라 매일 조금씩 교과서 읽는 것도 가뿐하게 실천하기 시작했다. 수업 직후 복습을 시켰더니 부담도 줄어들고 시간이 지난 뒤에도 회상률도 높아졌다. 시험이 다가오자 평소에 비해 점검할 분량이 더 늘어나다 보니 과학을 점검할 시간이 부족했다. 학습량도 배 이상 늘어나 도덕은 시험 1주일 전에야 교과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윤이는 과학과 도덕 교과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전엔 읽는 것조차 힘들어했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된 후엔 혼자서 교과서를 읽어도 머릿속에 정리가 잘 되었고 문제 풀이 정답률도 높아졌다.
지윤이의 가채점 결과는 국어 수학 사회 모두 객관식 만점. 서술형도 약간의 감점을 감안하더라도 90점 중후반대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취약과목이었던 도덕도 3개 틀렸고, 과학도 91점. 암기할 시간이 부족했던 한문(68점)만 제외하면 평균 94점의 놀라운 도약이다.


성적표
<지윤이의 성적변화표>


누가 찍어준 것만 외우던 지윤이가 “쌤, 혼자 한번 해볼게요” 하고 달라지더니 그간의 노력을 단번에 보상해버리고도 남는 결과를 가져왔다. 멘토가 그 결과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이 더 큰 보람이다.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지윤이가 늘어나는 학습량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되는 학습과정을 충분히 소화하고 계속해서 선두를 지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쳤을 때 “나도 하면 된다”는 오늘의 자신감이 벽을 뛰어넘는 도약대가 되어줄 것이다.


문의 02-548-7735
www.edu21mentor.com


김이슬
김이슬 멘토
연세대 경영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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