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픈 이웃을 위로하기는 쉽지 않다. 마음은 있으나 어설픈 말로는 표현하기도 어렵고 더구나 혹여 상대방의 마음에 또 다른 아픔이 될까 조심스럽다. 이럴 때 심신을 안정시키는 음식이나 차를 준비해서 전해보면 어떨까? 정성껏 준비하면 한 모금이라도 먹고 오늘 저녁은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될지 고민하던 리포터는 사찰음식문화원 장분임 부원장을 찾았다. 장 원장은 몸과 마음 안정시키는 연자죽과 숙면에 도움이 되는 대추차를 추천해 주었다.
연자의 효능
동의보감에는 연자의 효능을 ‘쓰고 차가운 성질이 있어, 흥분이 과도하게 되었을 때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연자를 우려낸 연자차, 연자를 넣어 만든 연자죽, 연자밥 등 다양한 요리로 응용이 가능하다.
장분임 원장은 “연자죽은 몸과 마음을 안정시켜 오장을 편히 해주고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음식이다. 주변에 위로가 필요하고 심신이 지쳐있는 이웃에게 권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른 연자는 한약재상에서 판매한다. 요즘은 연꽃농장에서 직접 수확한 생 연자를 냉동시켜 인터넷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안산에서 비교적 가까운 시흥시 하상동의 연꽃단지에는 ‘생명 농업기술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연에 대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연자죽에 어울리는 반찬, 그리고 마시는 차
5월이 제철인 쑥갓은 비위를 편안하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혈압을 내려주는 식품이다. 양송이버섯도 다양한 소화효소를 가지고 있어 연자죽과 잘 어울리는 반찬으로 장 원장은 쑥갓무침과 버섯간장조림을 추천했다. 살짝 데친 쑥갓을 으깬 두부와 소금·참기름으로 무치면 된다. 소금물에 데친 양송이에 맛간장에 잠길 정도로 넣어, 간장이 반이 되도록 천천히 조리면 완성이다. 후식으로 마시는 차는 생강계피차와 대추차가 좋다고 했다.
장 원장은 “생강은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 손발과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다. 계피는 수축된 근육을 풀어주고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고 소화를 촉진시킨다. 또 숙면이나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대추차도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연자죽 만들기(쌀:연자:물=1:1:8)
쌀은 씻어서 미리 물에 불려 놓고, 말린 연씨(한컵)는 깨끗이 씻고 물에 충분히 불려서 배아를 떼어내고 곱게 간다.(배아는 쓴맛이 난다) 불린 멥쌀과 찹쌀(반컵씩)은 곱게 갈고 대추(8개)는 씨를 빼고 곱게 다져 둔다. 두꺼운 냄비에 갈아놓은 쌀과 물을 넣고 퍼지도록 천천히 젓는다. 쌀이 충분히 퍼지면 걸러놓은 연자가루를 넣고 저으면서 서서히 끓인다. 쌀이 완전히 퍼졌을 때 다진 대추를 넣고 완전히 끓이면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
(생 연자를 사용할 때는 푹 익힌 후 곱게 으깨어 사용하면 고소하다.)
생강계피차 만들기
생강(반쪽)과 계피(약간)는 깨끗이 씻은 다음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낸다. 물기가 마르면 생강은 얇게 저며 썬다.(생강은 미리 준비해 두면 향이 떨어지므로 바로 손질해서 사용.)
찻주전자에 얇게 저민 생강과 계피, 물(4컵)을 넣고 약한 불에서 10~15분 끓여 입맛에 따라 꿀을 넣어 마신다.
대추차 만들기
대추 30알 정도를 물에 깨끗이 씻어 물 8컵 정도를 넣고 처음 10분정도는 센 불로, 다음은 약한 불로 1시간 정도 끓인다. 걸러 맑게 마시기도 하고, 속살을 으깨어 진하게 마셔도 좋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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