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자녀를 둔 이예림(34, 가명)씨는 남편, 시댁과의 갈등, 유치원생 아들에게 너무 집착하는 성격을 바꾸고 싶어서 내방하였다. 방문당일 검사지를 작성하는 동안에도 아들이 엄마에게 상당히 의존적이어서 계속 안고 있어야 했다.
검사 결과 명령하고 통제하기만 하는 히스테리가 심한 어머니에게서 양육되어진 이예림씨는 현재 아들을 친정어머니와 똑같은 방식으로 키우고 있었다. 성격도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불안 해 하는 강박증이 있어 항상 집안일을 달고 살았으며, 여기에 남편과 시댁에는 어릴 적 받지 못했던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할 수 없는 것도 일단 모든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항상 남을 의심하는 편집증과 감정기복이 심한 히스테리가 문제였다. 이럴 때는 주로는 아들에게, 때로는 남편과 시댁에 갈등이 폭발했다.
나의 문제 거울을 보듯 차분히 바라보는 용기 필요해
최면으로 어릴 적 본인이 힘들어 했던 부분들을 찾아 내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예전에 자신이 당했던 그대로 아들에게 대하는 모습을 발견하고서는 소스라치게 놀랐으며 아들에게 하는 명령과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려고 노력하였다. 더불어 친정 엄마의 책망거리였던 어릴 적 잘못들은 어떤 아이든 하는 성장을 위한 작은 실수일 뿐이라는 점을, 따라서 본인이 못된 아이였기 때문에 혼이 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지시켰다.
예림씨가 떠 올리는 어릴 적 자기 모습은 ‘나는 바보 같고, 실수 투성이인 쓸모 없는 아이’였다. 하지만 이제 예림씨는 주눅 들어 있던 자신의 어린 모습을 측은하게, 너그럽게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에 따라 자존감이 생기면서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부당한 일은 NO라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오히려 남편과의 잦은 충돌도 아들의 불안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아들은 “엄마 나 사랑해?” 라고 매일 물었는데 이제는 “우리 엄마는 날 사랑하지” 라고 바뀌었단다.
남편에게는 아직까지 본원에 오는 것을 비밀로 하고 있다. 사실 이곳에 오는 이들의 문제는 온전히 본인만의 문제인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주변 지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예림씨가 남편에게 자신의 상처와 앞으로의 각오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다행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망각의 장점을 살려 크게 상처를 받지 않고 무난히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나, 예림씨처럼 그것이 장시간, 강도가 센 경우 깊은 내상(트라우마)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무작정 외면하기 보다는 거울을 보듯 나를 돌아보는 방법이 치유의 첫 걸음일 수 있다. 나 조차도 상처 입은 내 모습을 돌봐주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을까?
김은수 원장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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