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중이염은 한방 치료로 잘 낫고 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물론 두 돌 미만의 아이가 고열이나 심한 귀의 통증을 호소하는 급성 중이염에 걸린 경우라면 적절한 항생제 투여도 필요하다. 하지만, 돌이 지난 아이인 경우 경과를 자주 관찰할 수 있는 급성 중이염이거나 혹은 고막 안쪽으로 물이 차오르는 만성 중이염의 경우라면 한방치료를 통해 점막의 면역력을 높이고 이관의 환기능력을 개선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발병한 지 1주일 이내로 열이 나고 귀의 통증을 호소하며, 이경 검진상 고막이 충혈되고 부어 오르면서 화농이 되는 급성중이염의 경우에는 코와 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풍열을 날려주는 한약인 형개연교탕이 주로 처방된다. 또한 수유를 하는 아기라면 눕힌 상태로 젖이나 우유병을 빨 때 중이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세운 자세로 수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만성 중이염은 고막 안에 물이 차올라 장기간에 걸쳐 빠지지 않는 상태인데, 이 때는 오래 항생제를 투여해도 반응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항생제 투여 후에는 아무런 약도 쓰지 않고 관찰하는 기간을 가지기도 한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비염이나 아데노이드비대증을 가지고 있어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에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를 동반한 경우가 많다. 보통 3개월 이상 물이 빠지지 않을 때 전신마취를 하고 고막을 절개하여 작은 튜브를 박아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오래가는 중이염에 이관통기법이라 하여 콧속으로 공기를 밀어 넣어 이관에 환기를 시켜주는 기구를 활용해 중이강에 고여 있는 삼출액을 일시적으로 줄여주는 치료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만성 중이염 한방 치료가 효과적
특히, 고막 안에 맑은 액체가 오래 고여 있으면서 비염도 오래도록 낫지 않고 안색이 창백하면서 비폐의 기운이 허약한 아이에게는 보중익기탕과 같은 한약처방을 활용하면 면역력을 높여주어 회복을 돕는 효과가 뛰어나다.
가끔 몸속에 습열이 많이 쌓여 평소 눈곱이 잘 끼고, 물 귀지이거나, 귀에서 냄새가 나고, 더위를 잘 못 참고, 점막기능이상으로 반복적으로 염증을 되풀이하여 고막 안에 탁한 물이 오래 고여있는 아이에게는 용담사간탕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해 몸속 습열 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생활 관리도 함께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방 치료로 중이염을 관리할 때 가장 이로운 점은 염증을 일으키는 아이의 체내 환경을 개선해 주기 때문에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동 함소아한의원
차은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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