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가는 체험학습
대중교통 이용도 ‘체험’인 요즘 아이들, 지하철 타고 박물관 가자!
덜컹덜컹 시끌벅적해서 더 신나는 경험
초등 개학일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슬슬 숙제점검에 들어가야 할 때. 밀린 일기며 체험학습 보고서를 챙기다 보면 일주일은 또 훌쩍 넘어갈 터. 날이 춥다고 변변히 다녀온 곳이 없다면 지하철 타고 가는 박물관 체험은 어떨까? 지하철 안내소에 있는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집어 들고 뒷면을 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많은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역사의 산실, 8호선 몽촌토성역 주변 박물관
승용차 문화가 대중화된 요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하는 가끔씩 있는 행사처럼 여겨진다. 특히 초등생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지하철로 이동하는 박물관 체험은 아이들에게 더없이 즐거운 경험이다. 지하철을 타고 할 수 있는 체험은 생각보다 다양해 동선을 잘 선택하면 역사문화유적, 박물관 전시관, 영화촬영지, 이색 골목시장, 공원 테마파크 등 다양한 주제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8호선 몽촌토성역은 역사, 문화유적을 주제로 한 박물관이 많이 있어 한 번에 다양한 박물관을 체험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남2문 방향으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5호선을 이용할 경우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이 백제의 첫 수도이자 5백년 수도였으며 선사, 고대 문화를 꽃피운 역사적인 도시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서울의 역사적 경험과 문화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2012년에 개관했다.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 백제 한성기의 유적들을 연계하여 보존하고자 몽촌토성이 바라다 보이는 올림픽공원내에 박물관을 건립했다 하니 나선 길에 몽촌역사관까지 둘러보면 어떨까?
몽촌역사관은 청동기시대 움집과 도읍이었던 풍납토성, 몽촌토성, 삼국시대 고분군 등 문화유적과 유물을 주로 전시하고 있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서울올림픽기념관은 88서울올림픽의 영광과 성과를 재조명하고 청소년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자 1990년에 개관했다. 최근에는 올림픽개최 25주년을 기념해 도전, 상호존중, 우정이라는 세 가지 올림픽 가치를 전시 연출을 통해 전달하고자 아시아 최초로 IOC 올림픽 박물관전 ‘THE HOPE FACTORY’ 기획 특별전을 열고 있다.
◈2호선 잠실역 주변 박물관 체험
잠실역은 놀이공원으로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다. 평소에 놀이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 기회에 근처 박물관 탐험으로 주제를 바꿔보는 것도 좋을 듯.
한국민속박물관은 주변에 다른 놀이와 쇼핑 등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너무 많다보니 박물관에 들어가 본 사람들이 생각보다 적다. 요즘은 10회째 시행되고 있는 ‘송파구 박물관나들이’가 진행 중이어서 입장료를 50% 할인받을 수 있으니 이번기회에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해 놓아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체험하기에 좋다. 특히 모형촌, 세시풍속, 관혼상제, 양반과 서민들의 생활모습이 사실적으로 표현 되어있어 한편의 사극을 보는듯한 즐거움을 준다. 절구, 지게, 투호, 윷놀이 등 무료로 하는 체험과 한지공예, 나무공예, 비누공예 등 유료 창의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호선과 8호선 잠실역에 하차해 2호선 7번 출구로 나와 200M정도 걸으면 우측에 한국광고박물관이 보인다. 광고의 유래와 광고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 광고가 어떻게 시작 되었는가 등 근현대 광고 120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엄마가 어릴 적에 TV에서 보았던 광고들을 접할 수 있어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광고사진 촬영, 편집을 통한 광고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한다.
◈강동·광진권 박물관 체험
서울암사동유적은 신석기시대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유적으로 한강유역 최대의 집단취락지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곳이다. 토기, 움집 만들기, 토기 복원, 원시인의 겨울나기 체험교실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신석기시대로 돌아간 듯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8호선 암사역 4번출구로 나와 도보로 15분정도 소요된다. 문화유산해설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대학 박물관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종대학교 박물관은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청동기시대 토기와 고려, 조선의 청화백자를 비롯해 조선과 대한제국시대 황실에서 착용했던 궁중의상, 목가구류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고 민속실, 의상실, 소형목공예, 대형목공예도 전시하고 있다. 선조들의 생활과 슬기가 배어있는 목가구들에서 전통의 향기를 음미해봄직 하다.
이외에도 김치박물관, 태권도박물관, 수도박물관 등 지하철을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는 주변의 박물관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지하철역 안내소에서 비치되어 있는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 뒷면을 보면 노선별로 가볼만한 곳이 잘 표시되어 있어 참고하면 편리하다. 또한 송파구에서는 1월26일까지 ‘송파구박물관나들이 10th’ 행사를 통해 표시된 박물관, 미술관등 7곳을 관람하고 관람확인 스템프를 받아오면 마지막 관람한 박물관에서 수료증과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추운겨울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에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대부분 월요일과 1월1일은 휴관이지만 박물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길을 나서는 것이 좋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한성백제박물관(무료) http://baekjemuseum.seoul.go.kr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02-2152-5800
몽촌역사관(무료) http://baekjemuseum.seoul.go.kr/dreamvillage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02-424-5138~9
서울올림픽기념관(무료) http://www.88olympic.or.kr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 02-410-1354~5
롯데월드민속박물관(유료) http://www.lotteworld.com/museum 2호선 잠실역 4번 출구 02-411-4769
한국광고박물관(무료) http://admuseum.kobaco.co.kr 2호선 잠실역 7번 출구 02-2144-0136
서울암사동유적(유료) http://sunsa.gangdong.go.kr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 02-3425-6520
세종대학교박물관(무료) http://museum.sejong.ac.kr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6번 출구 02-3408-3077
김치박물관(유료) http://www.kimchimuseum.co.kr 2호선 삼성역 5번, 6번 출구 02-6002-6456
서울시수도박물관(무료) http://arisumuseum.seoul.go.kr 분당선 3번 출구 02-3146-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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