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40대 이상에서 발생하기 쉬웠던 하지정맥류 증상이 최근에는 계속 역으로 거슬러 내려와 20대 여성들에게서도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이고, 지금까지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긴 하지만 술, 담배를 즐기고 운동이 부족한 40대 남성에게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렇듯 하지정맥류는 이제 연령과 관계없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남의 질환이 아닌 자신도 한번은 의심해 봐야 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쪽의 정맥 속 판막의 이상으로 혈류가 심장 쪽 으로 흐르지 못하고 머무르면서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다리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서 정맥이 늘어져 혈관이 피부를 통해 구불구불 튀어나온 혈관 기형을 뜻하며 거미줄 같은 실핏줄이 보이기도 한다. 처음에는 장딴지부터 시작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사타구니까지 진행하며 서 있을 때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결국 혈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평소에도 다리 저림이 잦고 조금만 운동을 해도 통증, 부종으로 고생한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한 부종, 혹은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관이 피부 밖으로 부풀어 올라 급기야는 정맥염이나 피부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는 유전적요인과, 후천적(환경적)요인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후천적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은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몸에 꽉 끼는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또 혈행에 무리를 주는 킬힐, 무리한 다이어트, 비만, 불규칙한 식습관,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 흡연 등 혈관에 해로운 생활문화 때문이다. 이러한 후천적 요인들은 우리가 생활습관만 바꾸면 충분히 하지정맥류의 위험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리의 피로감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에는 쉬는 시간마다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혈액순환을 돕는 것 이 좋고, 부종을 방지하기 위해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또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 알려져 있듯이 하지정맥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므로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올바른 걸음걸이&바른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하지정맥류의 예방법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는 몸을 꽉 조이는 스키니진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원용순 흉부외과
원용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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