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제자의 행복한 새출발 간호조무사

지역내일 2014-05-01

학원등록증 중에는 평생직업 교육학원이 명시된 등록증이 있다. 필자는 그 대표적인 학원이 간호학원이 아닐까한다. 1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이론과 실습을 함께 교육받아야 하는 직업학원을 선택하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매학기 개강 첫날이면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절대 본인이 학원 과정에 등록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학교 교육을 1년간 받는다고 생각하라. 1년의 학원과정이 결코 녹녹치 않음을 미리 예고하는 것이다. 긴 수료기간동안 간호이론도 까다로울 뿐더러 병원에 취업후 막상 환자와 대하게 되면 또다른 어려움과 고민이 생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고 그 역할에 대한 평가가 좋을 때 만족도도 높아진다. 최근 간호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연령층은 세대를 넘나든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수강생이 공부하며 서로를 배워간다. 예전엔 구인을 희망하는 병원에서도 20대의 간호 인력을 주로 선호했었지만 요즘에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주부층 또한 인정을 받고 있다. 육아도 얼추 마치고 그동안 가정을 이끌어가던 인내심과 노하우가 오히려 환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중에 잊혀지지 않는 학생이 있다. 고교 졸업 후 잠시 사무직을 하다가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내던 40대 중반 학생이었다. 자녀 두 명이 모두 고교에 진학한 후 매일 똑같은 일상에 무기력감을 느끼던 중 우연히 주변지인이 간호학원을 다닌 후 병원에 취업한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 학원에서 간호교육을 받으며 본인도 놀랄만큼 활발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했다고 했다. 성실함과 지적 탐구심은 곁에서 지쳐본 제자의 큰장점이였다. 아니나 다를까 무사히 1년의 과정을 마치고 합격의 기쁨과 함께 병원에 취업후 간호조무사로 현재 근무 중이다. 제자가 사회인이 되었을 때 느끼는 보람, 그것도 긴 공백기를 극복하고 가정 지킴이에서 사회인으로 복귀하는 것을 보는 것은 최고의 보람일것이다 . 집에서 집안일만 했던 아내라고 간호학원 다니는 것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보던 남편도, 엄마가 진짜 학원시험에서 우수하냐고 반문하던 자녀들도 이제는 나가서 일하는 엄마에게 지지를 보내며 가사 일에 보탬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교육방송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의 [OO가 달라졌어요.]는 TV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우리 주변, 내 주변의 주부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얘기인 것이다. 그것이 또한 평생직업 교육의 일선에 있는 글쓴이의 보람이기도 하다.


부경숙베스트간호학원
부경숙 원장
문의: 031-408-8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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