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신과 수능으로 수시 논술 성적을 예측할 수 없다
논술 학원에서 학생들과 수업을 해온 지도 벌써 8년이 넘었지만, 매년 반복되어 퍼지는 낭설 내지 유언비어가 바로 ‘수시 논술 시험도 내신과 수능이 좌지우지한다’라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런 헛소문의 진원지는 일선 고등학교인 경우가 많아서,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었다. 결국 학생들에게 올바른 진로지도를 해야 할 담임선생님들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학생들을 잘못된 길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필자가 수험생이었던 1990년대 중반 시절에도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지망 대학과 지망학과를 고를 수 있던 소위 ‘배치표’가 있었다. 필자 역시 교무실에서 담임선생님과 배치표를 펴놓고 지망 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고르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우리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내신과 수능에 기초한 배치표는 ‘정시’를 위한 자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내신이나 수능의 경우 수십년 간 누적된 자료가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여 올해의 입시 경향을 어느 정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수시 논술의 경우에는 그렇지 아니하다. 일단 대학 측이 논술 성적을 발표하지 않으므로 합격생의 성적 분포를 알 수가 없기에 더더욱 시험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영어와 국어 성적을 바탕으로 수학 성적을 예측할 수 있을까? 전혀 불가능하진 않지만 믿을 만한 자료는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서로 관련이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며, 이런 점에서 내신과 수능, 그리고 수시 논술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내신과 수능을 통해 수시 논술의 성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일선 학교에서의 주장은, 학교에는 논술에 대한 예측자료가 없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대학 입시 설명회에서도 ‘내신은 실질 반영률이 0에 가깝다’라고 해온지 몇 년이 흘렀고 수능은 논술 시험을 치기 위한 자격 요건에 불과하며, 근래 들어서는 아예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왜 계속 내신과 수능을 부르짖는가? 고로, 차라리 모른다면 아무 말을 하지 말자. 괜한 헛소문을 흘려서 앞길이 창창한 우리 수험생들에게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 수시 논술 성적의 지표는 과연 무엇인가?
그렇다면, ‘수시 논술에서 내가 지망할 수 있는 대학이나 학과는 어떤 방법으로 고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현 시점에서의 최선의 답은 ‘문제를 풀어봐야 알 수 있다’이다. 특히 내신이나 수능 성적은 절대 지표가 될 수 없다는 점임을 명심하자.
문제를 풀다 보면, 자신이 주관식 시험을 잘 치룰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 혹은 주관식 시험에 적성이 맞는지 여부 등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지망 대학을 골라볼 수 있다. 가르치는 선생님 입장에서도, 가르치는 학생이 문제를 잘 푸는지, 풀더라도 어떻게 푸는지 알아야 학생이 논술 시험을 잘 볼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최소한의 판단을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문제를 풀어봐야 안다’라는 주장이 혹시 학원을 다니게 하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기에 수험생이나 학부모님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할 수도 있는바, 일단 논술 전문 학원을 방문하여 심층 상담을 받아보길 적극 권한다. 상담을 통해 수시 논술 전형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은 조금만 시간을 할애하면 좋을 거 같다.
수시 논술 시험을 통해 대학을 진학하려는 목표를 갖추었거나, 그럴 생각이 있다면 논술 시험에 대해 정보 수집 차원에서 시간을 쓰는 것을 아까워하면 안 될 것이다. 논술을 통해 대학을 가겠다면서 왜 논술 공부를 자꾸 뒤로 미루는가? 시간이 가기 전에 어서 논술 학원을 방문해서 상담을 받길 바란다. 판단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배근조 원장(이과)
이지논술
Tel.(02)412-331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