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유적 세계 문화유산 등재 추진

빗살무늬 토기로 도전하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오늘 느끼는 6천 년 전 문화의 향기

지역내일 2014-05-07

지난4월23일 서울 암사동 유적 선사체험교실에서는 제17기 암사역사문화대학 ‘한국의 세계유산’ 강좌가 있었다. 암사동 유적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마련된 이번 강좌는 뜨거운 호응 속에 개강식과 함께 열렸다. 강좌내용과 암사동 유적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 추진 상황을 알아보았다.


세계 유산으로서의 충분한 가치
세계유산이란 유네스코가(UNESCO)가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있다고 인정한 세계 각국의 유산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고인돌, 종묘, 조선왕릉 등 9건의 문화유산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1곳의 자연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얼마 전에는 남한산성도 세계 유산에 등재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어 우리나라는 모두 11개의 세계 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강동구 암사동 유적은 6천 년 전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빗살무늬토기를 만들면서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역사 깊은 장소이다.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빗살무늬 토기가 출토되었지만 암사동 유적의 빗살무늬토기는 가장 전형적이고도 아름다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의진행과 함께 암사동 유적 세계 문화유산 등재 추진 고문을 맡은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배기동 교수의 말이다. 
“암사동유적 빗살무늬 토기의 가치는 제일 깨끗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데 있다. 또한 신석기시대 어로문화를 잘 보여 준다는데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물과 관계해서 적응하는 과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무엇이냐고 했을 때 빗살무늬토기라고 답할 수 있다.”      
2012년 11월 처음으로 전문가과 함께 토론회를 가지면서 시작된 암사동 유적 세계문화 유산 등재 추진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그러나 암사동 유적 빗살무늬토기와 같은 확실한 근거가 있어 그 가능성은 크다.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중요
암사동 유적이 세계 문화유산 등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네스코가 인정할 OUV를 찾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술적 연구가 필수이다. 배 교수는 말한다.
“영어나 불어로 쓰인 학술 잡지에 얼마나 많은 논문이 실리는가가 관건이다. 학자들 쪽에서는 발굴 분석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학술적인 의미가 있는지를 증명해내는 것이 연구자의 몫이고 지방자치단체나 주민들은 완전성, 진정성에 입각해 경관 등 원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구조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강동구에서는 현재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연구용역을 마쳤고 앞으로도 발굴조사, 국제학술세미나 등 꾸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수목정비, 움집 보수 등 유적 보존을 위한 정비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이다. 지난해 선사문화축제때는 세계 문화 유산 등재를 위한 서명운동을 했는데 이틀사이에 2600명이 자필서명에 참여했다고 한다. 지금도 암사동 유적에 산책 나오는 주민이나 등재 관련 교육 진행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이 많다. 암사동 유적 윤희진 학예사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관이 주도 하겠지만 주민들이 얼마나 동의하고 참여하는지가 중요하게 심사요건으로 작용한다. 주민들이 암사동 유적지에 관심 많이 가지고 진행상황에도 귀 기울이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암사동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
우선 눈에 보이는 효과는 암사유적을 찾는 세계인의 발길이 늘면서 관광업의 발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국제적인 추가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등재를 통해 얻는 것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 과거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고유한 문화가 있다. 시간의 깊이 같은 역사적 인식 문제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세계문화 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정신적 자산으로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 중요하다.”고 배 교수는 말한다.
암사동 선사 유적을 찾아 본적이 있는가? 아니 아직 찾아본 적이 없다면 한번 암사동 유적을 걸어보자. 오늘 내가 걷고 있는 그 길을 6천 년 전 누군가 같이 걸었다고 생각하면 이 곳의 의미가 더 특별해지지 않을까? 그런 관심과 감동이 암사동 유적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앞당기는 가장 좋은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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