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출신 김후남 셰프의 ''스타쉐프 by 후남''

스타 셰프의 요리 요술 ‘정직하게 맛있다’

지역내일 2014-04-29

‘베테랑 셰프의 맛있는 요리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멋진 전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다고?’ 맛객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핫 플레이스가 올림픽공원 부근에 새로 오픈했다.

스타
 
스타 셰프가 선보인 올림픽공원 맛집
초록빛이 싱그러운 올림픽공원이 눈 아래 펼쳐지는 멋진 전망의 ‘스타쉐프’. 짙은 갈색 톤의 실내 인테리어가 클래식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레스토랑 이름 ‘스타쉐프’처럼 주인장은 스타 셰프 김후남이다. 요리사 사관학교로 불리는 신라호텔에서 14년간 셰프로 일하며 요리의 기본기와 노하우를 갈고 닦은 그는 자신의 주전공인 ‘양식’을 큰 무대에서 선보이고 싶다는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주인공이다.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도곡동 후미진 골목에 레스토랑을 연 뒤 하루 4시간 씩 자며 정성을 쏟은 덕분에 성공한 오너 셰프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TV 요리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스카우트돼 또 다시 미국으로 홀연히 떠난다. 쉼 없이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는 호기심 DNA 탓이다. 미국 코네티컷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그는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동네 농부들이 직접 기른 식재료를 사다가 담백하면서 정직한 맛을 내더군요. 로컬푸드의 매력을 맛본 거죠. 그전까지 양식요리사인 난 ‘국내에는 홀스래디쉬가 왜 없지? 유럽처럼 색색의 비트가 나면 좋을 텐데’라며 늘 재료 타박만 했는데 한국의 토종 식재료로 김후남식 서양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역발상 깨달음을 얻었죠.” 


‘좋은 재료가 좋은 요리 만든다’는 소신 실천
신라 호텔 셰프 시절 혹독하게 담금질하며 최고의 요리 기술을 익힌 그는 연륜이 선물해준 요리 철학까지 더해지자 오너 셰프 김후남의 개성이 묻어난 레스토랑을 꿈꾸게 됐다.
“내 나이 50줄에 접어드니까 40~50대가 젊은이들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하거나 술 한잔 할 수 있는 서양의 게스트로노미퍼브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셰프로서 내 스타일을 담으면서요.”
방이동에 오픈한 이유를 묻자 “사시사철 최고의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 가락시장이 가깝고 손님들이 근사한 전망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즉답이 돌아왔다.
김 셰프는 아침 7시 가락시장에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좋은 요리는 좋은 재료에서 나온다’는 소신 대로 매일 깐깐하게 직접 장을 본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식재료를 만나며 새로운 요리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셰프 개성 담긴 맛있는 퓨전 요리 인기
그가 건넨 메뉴판을 찬찬히 넘기자 ‘놀라운 숭어’,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귀밝이 낙지죽’, ‘가락시장에서 사온 당일 생선회 요리’처럼 쉽고 재치 있는 메뉴명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예전에는 요리가 한식, 중식, 일식, 양식처럼 장르가 구분됐지만 이제는 경계를 넘나들며 장점을 믹스해서 셰프만의 독특한 요리를 선보이는 게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그래서 서양 셰프들도 간장, 미소 된장 같은 동양 소스를 요리에 애용하지요.”
이 같은 음식 트렌드에 맞춰 그는 양식을 기본으로 한식, 중식, 일식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경계 없는 요리’ 즉 퓨전요리를 선보인다. “퓨전이란 이것저것 섞는 짬뽕이 아니라 재료의 개성과 음식 고유의 식감을 살리면서 기존의 맛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메뉴를 말합니다. 가령 우리 집 히트 메뉴인 불갈비와 버섯구이 샐러드는 갈비를 상추쌈 싸먹는데서 착안해 양념해서 구운 불갈비에 각종 야채와 버섯을 곁들였는데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 입맛에도 잘 맞아요.”   
탕수육은 최고의 인기 메뉴. 문어를 쪄서 얇게 저민 다음 레몬 드레싱을 얹어 내는 지중해식 문어샐러드, 겉은 바삭하게 속살은 부드럽게 튀긴 숭어요리, 갖가지 파스타 등 동서양 요리의 만남을 모토로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이자 맛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케이크, 푸딩 등의 디저트도 직접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
각각의 메뉴들은 식사나 술안주로 두루 잘 어울리며 양도 푸짐하다. 저녁시간대 술손님들에게는 와인, 맥주 뿐 아니라 약초로 만든 푸른 빛깔의 술인 봄베이 사파이어가 특히 인기가 좋다.
‘맛있는 건강요리사’인 주인장 김후남은 오너 셰프들의 롤모델이기 때문에 정직한 맛집 ‘스타쉐프’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요리사의 손맛이 살아있는 ‘스타쉐프’를 동네마다 선보이는 게 꿈입니다. 첫 걸음을 뗀 내가 기반을 잘 닦아놓아야 실력 있는 동료 요리사들이 제2, 제3의 ‘스타쉐프’를 오픈할 용기를 얻지요.” 김 셰프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각오가 묻어난다.


위치 : 송파구 위례성대로 134(올림픽공원 남1문 건너편 홈수끼 5층)
운영시간 : 오전 11시30분~밤11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3시~5시)
문의 : 02-425-6565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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