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반’, 그 오해와 진실

지역내일 2014-04-23

 대개의 학원이라면 재원생의 합격이나 성적이 올라가는 실적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학원에 다니는 궁극적인 목적이 성적향상이라면 실적이 좋아야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본원에 다니던 학생들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카이스트 포항공대 동시합격 김수현(관악고), 서울대 2명[김지수(구일고) 정유진(신목고)], 연세대 6명[김명진(관악고) 김수현(관악고) 김지수(구일고) 김현경(관악고) 정유진(신목고) 이유진(진명여고)] 고려대 3명[김명진(관악고) 김지수(구일고) 최혜인(구현고)] 서울교대 2명[김현경(관악고) 전가윤(관악고)] 외…, 이상은 어느 학원 전체의 입시 실적이 아니라 ‘피큐브학원 최상위반’의 입시실적이다. 그리고 이런 입시실적에 걸맞은 ‘최상위반’이라는 이름에는 수많은 오해들이 얽혀있다.
 
최상위반은 영재들만 모이는가?


 최상위반에 대한 가장 많은 오해는 아이들은 말 그대로 ‘정말 머리 좋은 영재들’이라는 오해이다. 현재 카이스트 3학년에 재학 중인 윤순호(광영고)군과 류혜주(광영여고)양이 대학교 1학년일 때의 얘기다. 함께 다니던 학교에는 과학고와 영재고 출신들이 많았는데 ‘그 아이들은 이미 대학과정을 배우고 와서 놀면서도 자기들보다 공부를 잘한다’고 하면서 힘들어했던 적이 있다.
 필자가 지도하는 최상위반은 경시준비도 하지 않고 대학수준의 공부도 하지 않는다. 그저 내신과 수능, 논술만 열심히 준비시켰을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 반에는 영재는 많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전교 1등이 여럿 된다. 피큐브에는 다른 학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 수준의 반이 있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새로운 반 편성을 한다. 하지만 최상위 반만큼은 예비 고1부터 고3까지 선생님이 바뀌는 일이 없다. 대부분의 고3 선생님들이 고1 수업을 하지 않는데 비해 고1 내신관리부터 논술수업까지 하다 보니 자주 듣는 인사가 ‘안 힘드세요?’이다. 하지만 입시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장기 전략을 짜고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강사입장에선 최고의 강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좋은 실적을 낸 대부분의 아이들은 고1때부터 함께한 학생들이 많다.
 ‘최상위’라는 이름의 또 다른 오해는 그들은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들도 여느 학생들과 똑같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숙제를 다 못해오기도 하고 때론 답지를 보고 대충하고, 공부하다 졸기도 하고 그날 세운 계획들의 절반도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거기에다 공부 좀 한다는 이름표는 가면 갈수록 더 큰 압박감으로 마음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그들에겐 더 타이트한 전략이 필요하고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끊임없는 정신교육도 강조한다. 우리 반은 학기 중에 학교를 가지 않는 모든 날엔 아침 8시부터 오전자습을 한다. 대입수능 입실시간에 맞춘 이 오전자습은 방학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5일제 수업이 된 이후로는 평상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알아서 잘하니까 강의만 멋지게 해주고 숙제만 잘 내주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시작하지도 않았을 일이다.
 ‘팀플레이’ 효과적인 대학입시결과 낼 수 있어


요즘의 입시는 팀플레이라고 본다. 어느 한과목만 성적이 좋아서는 명함도 못 내밀고 동일한 등급과 성적이라도 어떻게 원서를 쓰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전문학원의 가장 큰 단점은 하나밖에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수학을 가르치니까 수학성적만 잘나오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입시라는 큰 그림을 무시하기 쉽다. 또 그 속에서 정도를 잡고 잘 조율해 나가는 일은 아이들의 몫인데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피큐브 또한 전문학원이다. 하지만 우리 반 아이들 대부분이 피큐브에서 여러 과목들을 수강하고 입시컨설팅도 받는다. 컨설팅 선생님과 입시 전략도 세우고 상담도 하고 아이들에게 부족하고 넘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각 과목 선생님들에게 전한다. 물론 필자도 수학점수가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최선의 전략을 짜지만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수학 1등급이 아니라 원하는 대학의 합격이 최종목표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않는다.
 어딘가에는 정말로 최상위반이 있을지도 모른다. 감시나 관리도 필요 없이 그저 질 좋은 강의만 해주면 되는 아이들 말이다. 하지만 피큐브 최상위반은 항상 부족하다고 느끼고 항상 힘들다. 어느 하루 제대로 쉬지 못하고 매일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본래 머리좋은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보다 조금은 부족하지만 함께 만들어 가는 편이 훨씬 교육이라는 의미와  취지에 맞는다고 생각한다. 올 겨울에도 역시 ‘합격했어요!’라는 흥분된 목소리와 밝은 웃음을 기대한다.


피큐브-민영진

민영진 강사
피큐브 아카데미 (최상위반)
2644-509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