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올해부터 2018년까지 보육정책의 기본 방향이 될 중장기 보육계획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중장기 보육계획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에 대한 계획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안산시내 어린이집 개수는 752개 그 중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은 단 20개. 전체 어린이집 대비 2.7%. 이는 전국평균(5.2%)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안산시가 보육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학부모들은 어린이집 이용 시 가장 불편한 점으로 마음에 드는 어린이집을 찾기 어렵다(35.8%)고 꼽았다. 또한 안산시가 육아지원책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일로 보육교사 처우개선(42.6%)에 이어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32.8%)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학부모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요구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안산시는 국공립어린이집 건립에 소극적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에 반월동 국공립어린이집 설립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어린이집 하나를 짓는데 보통 20~30억의 예산이 들고 안산시내 마땅한 유휴 공간도 없어 더 이상 확대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산시가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건립계획이 부진하자 늘어나는 보육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소규모 가정어린이집만 크게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2013년 기준 안산지역 민간 어린이집은 251개(33.4%), 가정 어린이집은 469개소(62.4%)로 가정형 어린이집 비율은 인근지역에 비해 기형적으로 높은 편이다. 아파트나 주택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가정형 어린이집은 잦은 원장교체로 평가 인증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 평가인증 어린이집 비율을 낮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안산지역 평가인증 어린이집 비율은 66.4%로 현저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한 어린이집 학부모는 “보육료 지원이 이뤄지면서 어린이집 보내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게 됐고 교사들도 대기자가 많아 아이나 학부모에게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다. 정말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고 싶은데 너무 어려운 것이 안산의 현실”이라며 “국공립 어린이집은 고사하고 공공형 어린이집이나 하다못해 평가인증 받은 어린이집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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