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손글씨, 캘리그라피

손향기가 묻어나는 나만의 글꼴을 만든다

지역내일 2014-04-16

그림인 듯 아름다운 손글씨, 캘리그라피가 인기다. 캘리그라피는 예쁜 글씨체 그 이상이다. 글꼴에서 글쓴이의 개성과 느낌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문자나 이메일 등으로 획일화된 글씨체들이 대세인 요즘, 정성이 묻어나는 손글씨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개성 넘치는 손글씨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CBS 교육문화센터 캘리그라피 강좌를 찾았다.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캘리그라피


글씨를 통해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어
붓에 물을 묻혀 종이에 갖다 댈 때마다 나뭇가지들이 환해진다. 메말랐던 나뭇가지에 벚꽃들이 피어난다. 
“발묵, 먹번짐이라고 하지요. 먹 번지는 효과를 이용한 기법이에요. 별들의 반짝임이나 케잌 촛불 등 다양한 밝기를 표현할 수 있어요.” 
CBS 교육문화센터 캘리그라피 강좌 김보영 강사의 설명에 수강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한다.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손글씨라는 뜻의 그리스어다. 글씨를 ‘쓴다’기 보다는 ‘그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창의적인 작업이다.  
“캘리그라피는 글씨에 디자인이 더해지는 것이에요. 자연스레 개성있는 글씨체가 만들어 지죠. 그래서 상업적으로 활용되기 쉬워요. 글씨를 아름답게 쓴다는 점에서 서예와 같지만 실생활에 직접 활용된다는 점에 차이가 있어요. 서예에 비해 훨씬 대중적입니다.”   
김보영 강사가 말하는 캘리그라피의 장점은 글이 아닌 글씨로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로 네 가지 패턴을 활용하여 원하는 느낌을 만들어 내지요. 귀엽고, 부드럽고, 세련되고, 거친. 이것들이 서로 융화, 응용되어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됩니다. 다양한 조합으로 개성 넘치는 글씨체가 탄생할 수 있지요.”
캘리그라피 강좌를 듣는 수강생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다. 김강사의 붓놀림 하나하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문수자씨는 일흔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열정이 넘쳐난다.
“캘리그라피를 하기 전에 전통서예를 했어요. 글씨체에 다양한 변화를 주고 싶어 캘리그라피를 시작했죠.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어요. 직선, 곡선, 강약 등 붓놀림으로 글씨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캘리그라피
 
책갈피, 공예품, 컴퓨터 그래픽까지 다양하게 활용가능
기초과정을 거쳐 응용과정에 들어선 박지은씨는 낙관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연달아 그려진 작은 네모 칸들에 다양한 디자인을 그려놓고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도장에 새긴다.   
“캘리그라피 강좌라 해서 글씨체만 배우는 줄 알았는데 도장도 파네요. 제 작품에 제가 만든 도장을 찍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요. 석 달째 배우고 있는 데 재미있어요. 한지공예를 하고 있는 데 캘리그라피를 적용하면 괜찮겠다 싶어 강좌를 신청하게 되었어요.”
방송국에서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선우씨는 자신의 일에 캘리그라피가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한다.   
“프로그램 타이틀을 만들 때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프로그램 성격이 타이틀에 잘 녹아나야 하니까요. 글씨하나하나, 사소한 디자인 하나에도 분위기가 달라지죠. 기존의 서체는 식상한 것 같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캘리그라피를 배우게 되었어요.”
김강사는 취미생활은 물론 부업이나 취업 등을 목적으로 캘리그라피가 배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글씨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고 권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최소 6개월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캘리그라피 응용단계까지 가능해요.  전문가 과정을 마치면 강사로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작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지요.   부업이나 취업 외에 취미로도 캘리그라피는 추천할 만합니다. 책갈피 등 작은 것부터 집안인테리어까지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어요. 예쁜 손글씨로 써 내려간 좋은 글귀는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환영받는 선물입니다.”
컴퓨터 사용자가 많은 요즘은 컴퓨터를 이용한 캘리그라피도 주목을 받는다고 한다.
 “컴퓨터를 통해 캘리그라피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어요. 손으로 만든 작품을 스캔한 후  컴퓨터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개성을 만들어 낼 수 있지요.”
글씨에 자신 없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캘리그라피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뜻하지 않게 개성 넘치는 나만의 글씨체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김보영강사


미니인터뷰
CBS 교육문화센터 캘리그라피  김보영 강사
글씨로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 보세요.
  
그림 공부하다가 글씨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하다 보니 재미있어 자연스럽게 캘리그라피 전문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지요. 캘리그라피는 서예의 묵직함보다는 가벼운 느낌이에요.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요. 악필 교정을 위해 캘리그라피는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캘리그라피는 개성 있는 글씨체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니까요.  


캘리그라피를 배울 수 있는 곳 

CBS 목동교육센터
캘리그라피 전문가과정

시간 매주 수 오후 2시 20분~3시 40분, 매주 토 4시 20분~5시 40분
위치 양천구 신정동 센트럴프라자 12층
문의 02-2650-7032


서부여성발전센터
캘리그라피 강사반(초급)

시간 매주 목 오후2시~5시
위치 양천구 남부순환로 371
문의 02-2607-8791


양천구평생학습센터
P.O.P와 캘리그라피

시간 매주 화 오전 10시~12시
위치 서울시 양천구 신정6동 양천문화회관
문의 02-2620-4731


이마트 목동점
감성글씨 캘리그라피

시간 매주 월 10시 10분~11시 30분
위치 양천구 목1동 962 삼성트라펠리스 지하
문의 02-380-9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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