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고교를 가다 ②대원외고

재학생과의 만남

경쟁하며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강점

지역내일 2014-04-16

글로벌 인재 양성의 산실로 인정받고 있는 대원외고가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장혜린(서운중 2) 양과 홍준기(불암중 2)·김하균(신양중 3) 군이 대원외고를 찾아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진은서 양과 고병욱·윤동민 군을 만나 입시와 학교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장은진 리포터 jkmeu@naver.com


대원

Q. 대원외고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진은서(이하 진) -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고 자극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식으로 다 같이 성장하는 분위기라는 게 강점이다. 또,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비공식 동아리를 만들고 싶을 때 뜻을 같이 할 친구들이 바로 모일 정도로 항상 열정이 넘친다는 점도 좋다.
고병욱(이하 고) - 30여 개의 공식 동아리 외에 200여 개의 비공식 동아리가 운영될 만큼 동아리 활동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게 주요 장점들 중 하나다. 대입전형에서 정성평가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성적 외에 비교과도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도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자신의 꿈을 위한 열정을 쏟은 과정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Q. 어떤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나
윤종민(이하 윤) - 중학교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그만큼 내신 경쟁이 치열하고 성적변동도 심한 편이다. 따라서 고등학생이 됐으니 처음부터 다시 새롭게 공부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공부에만 매달리는 친구보다는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주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성적도 좋다.


Q. 면접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진 - 면접대비를 위해 학원에 다닌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면접 내용이 자기개발계획서(2015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로 변경)에 쓴 내용과 관련된 질문 위주였기 때문이다. 내 경우 중1 때부터 계속해온 봉사활동과 독서에 대한 질문이 나와 부담 없이 솔직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윤 - 자기개발계획서에 자신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나열만 하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적는 게 중요하다. 또한, 면접 때 자기개발계획서에 쓴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도 포함될 수 있어 꾸미지 말고 진실하게 쓴 후 그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는다. 면접에서 독서영역에 쓴 책 내용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실제로 읽은 책이었기 때문에 충실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Q. 대원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은
고 - 대부분 지원할 전공어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입학 후 전공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지도해준다. 실제로 전공어 상위권 성적을 차지하는 친구들 중 순수 국내파인 경우가 더 많을 정도다. 그러니 자신이 선호하고 적성에도 맞는 전공어를 선택하면 된다. 또, 비록 인문계열이지만 입학 후 수학공부가 중요하다는 것도 명심하길 바란다.
윤 - 입시전형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자소서 내용대로라면 우리 학교에서 수백 명의 외교관이 나와야 할 것”이라며 매년 정형화된 꿈과 지원동기를 밝힌 지원자들이 많음을 안타까워하신다. 내 경우 “영화감독이 되고 싶어 대원외고에 지원했고 영화의 종주국인 프랑스 언어를 전공어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꿈과 전공어 선택 이유를 분명히 밝힐 수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진 - ‘로봇다리 세진이’와 친구가 돼 중1 때부터 세진이가 국제장애인수영대회에 나갈 기회가 있을 때 통역봉사를 담당했다. 굳이 특별한 봉사가 아니라도 오케스트라단원으로서 자신의 음악적인 재능을 살려 봉사하는 등 어떤 일이든 단발성이 아니라 꾸준히 계속해온 진심어린 활동이면 좋을 것이다. 물론 그 봉사를 통해 무엇을 느꼈냐가 중요하다.


유순종
인터뷰 - 대원외고 유순종 교감
영어내신 성적 외에 서류·면접 변별력 높아

Q. 2015학년도 입시전형의 주요 변화는
- 올해부터 1단계 전형에서 영어내신 성적은 성취평가제를 적용하며 중2 성취평가제 성적과 중3 석차 9등급제 성적을 반영한다. 또, 자기개발계획서가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로 명칭이 변경되고 글자 수도 자기주도학습 영역 1,500자, 인성 영역 800자에서 영역 구분 없이 1,500자로 줄어든다. 교사추천서 역시 자기주도학습 과정 및 진로계획 평가와 인성 영역 평가 각 한 부씩 총 2부에서 영역 구분 없이 한 부로 줄어든다.


Q.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 등이 금지되기 때문에 면접은 자소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이 될 것이다. 따라서 자소서나 학교생활기록부를 꼼꼼하게 읽어본 후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면 된다. 면접을 앞둔 지원자들 중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려는 경우도 있지만 직접 면접에 참가해보면 그것이 의미 없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대원외고 교사들도 면접관으로 참석해 학생들이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이끌어주기 때문에 면접을 크게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Q. 자기소개서 작성 시 주의할 점은
- 자소서 분량이 1,500자 이내로 줄어드는 만큼 깊이 생각해서 핵심내용을 기술해야 한다. 또한, 진정성을 보여야 입학전형위원들을 설득하고 감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생각이나 중학교 3년간의 학습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글을 쓴 후 반복해서 읽어볼수록 수정할 부분이 보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몇 번씩 읽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면 그만큼 만족스러운 자소서를 완성할 수 있다. 추천서에서는 비록 내용이 평이해도 선택한 용어에서 교사가 얼마나 진정으로 학생을 추천했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외고 진학에 대한 열정을 갖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올해부터 자소서나 추천서에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기재 금지 등 배제사항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됐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Q. 대원외고에 지원할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 지난해 입시에서 4학기 영어내신 성적이 모두 1등급인 학생들이 탈락한 경우도 많았다. 이는 영어내신 성적 외에 서류나 면접전형의 변별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어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하다고 해서 무조건 포기하지 말고 자소서나 추천서 등의 서류를 잘 준비해 도전해보길 바란다. 30년 역사의 대원외고는 국내외 각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동문들의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으며, 우수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때문에 대원외고에 진학한 학생들은 가치기준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선배나 친구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학습동기도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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