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면역력이 약해질 때, 질염 주의하세요

지역내일 2013-12-30
질염은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찾아오는 대표적인 부인병이다. 날씨가 추울 때는 면역력이 떨어져 신체리듬이 불균형을 이루기 쉽기 때문에 각종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면역력이 떨어질 때 국소 부위에 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평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성의 생식기는 잦은 성경험, 출산의 반복, 질의 노화에 따라 질이 헐렁하고 늘어진 상황에서 질환에 걸리기 쉽다. 특히 질염은 감기로 비유 될 만큼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몸이 조금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못하면 어김없이 발병을 하는 대표적인 여성 질환의 하나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식생활 변화,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만성 질염 증상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예전에 40~50대에서 주로 질염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미혼인 20대에서도 자주 발병하고 있다.
건강한 여성의 경우 질 분비물 색이 흰색이나 투명한 미색의 분비물이 배출된다. 냄새가 없고 가려움증을 동반하지 않으면 정상 분비물이다. 분비물에 변화가 있다면 여성 건강의 적신호로 각 질환에 따라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질염의 종류는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위축성 질염 등 종류에 따라 분비물의 형태가 달라진다. 칸디다 질염은 분비물 색이 하얗고 치즈나 묵처럼 진한 형태로 나타나며 가려움증이나 외음부가 붓는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칸디다균은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 감염 확률이 높다. 세균성 질염은 분비물이 누런색이나 회백색을 띄고 양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발병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증상은 연녹색 거품과 함께 심한 악취 나는 분비물과 가려움이 나타난다.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위축성 질염은 건조함, 가려움증, 화끈거림이 나타난다.
질염에 한번 감염되었던 사람은 쉽게 재발하게 되고 만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으로 가기 쉬운 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평소 과로, 과음, 과도한 성교, 스트레스를 피하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숙면을 취하며 생식기 청결 유지에 신경을 써야한다. 대개 산부인과를 방문하면 간단한 치료로 증세가 호전된다.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음부의 청결을 유지하고, 너무 습한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임기구도 청결해야 하고, 또 자극적인 비누나 세척제는 가급적 사용하지 말고, 향기가 너무 짙은 제품도 삼가는 게 좋다. 물론 엄선된 청결제(질세정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용해 볼 만하다.

조형권산부인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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