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 어떤 연극을 볼까 고민이라면 연극 <957-7번지>를 추천한다. 2014년 1월 14일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957-7번지>는 가족의 의미를 반추해 볼 수 있는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가작 당선작으로 2013년 전북 연극제 우수상, 연출상, 연기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대인에게 있어 가족이란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은 죽기 전까지 수많은 관계를 형성한다. 그 중에서도 가족은 그 형성 과정이 가장 신비하고도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다. 이러한 관계 형성은 서로에게 굴레가 되기도 한다. 나만의 인생이 아닌 가족이 함께한 인생이기에 서로에게 기대감과 서운함, 그리고 상처주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어느새 제 자리에 와 있다. 그것이 가족이란 관계 형성에서 나오는 아이러니이다. 어떤 엇갈린 길을 가더라도 도착지는 하나인 것이 가족이다.
<959-7번지>는 전형적인 우리네 이웃 가족의 모습이다. 서로에게 있어 늘 부담스러운 존재, 그들은 늘 싸우고 있다. 그리고 서로에게 관심조차 없다. 오로지 자신이 형성한 또 다른 가족의 일과 개인의 일에만 집착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늘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그들. 이렇듯 <959-7번지>는 가족 간 지니고 있는 소통의 부재와 그러면서도 늘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가족이라는 끈을 이야기 한다. 자식들 성장기에는 ‘우리 집’이었지만, 이제 ‘엄마 집’이 되어버린 곳, 가족 구성원 애증(愛憎)의 공간인 그곳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매서운 바람 속 따뜻한 입김처럼 우리 가슴을 파고든다.
2014. 1.14~1.26,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전석 25,000원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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