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술 교육, 우리가 이끌어 가요”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금촌중학교(교장 유경근)의 박병진·유승목 교사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교과과정을 연구하고 있는 그들은 금촌중학교의 기술 선생님입니다. 금촌중학교의 ‘기술공작실’을 함께 이끌며, 기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박병진·유승목 교사를 만났습니다.
뚝딱 뚝딱, 재미있는 기술 수업
박병진·유승목 교사는 대학 선후배 사이다. 금촌중학교에서 나란히 기술 교과를 가르치고 있는 그들은 늘 교과 연구에 열심이다. 재미있는 기술 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유승목 선생님이 금촌중학교로 오면서 후배인걸 알았어요. 그전에는 교육자료전에 따로 출전했었는데, 올해는 힘을 합해 함께 나가게 됐어요.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니 대회 성적도 좋았어요.” 그들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고민하며,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자료를 연구했다.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찾아서 응용하고, 자료가 없을 때는 직접 만들기도 했다. 그 결과 3년째 교육자료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유승목 교사는 2011년 제42회 교육자료전에서 ‘전기회로 KIT를 이용한 창의력 신장 교수학습 자료’로 2등급을 수상했고, 박병진 교사는 2012년 제43회 교육자료전에서 ‘E.B.S(Easy Breadboard System)를 이용한 전자회로의 이해력 신장’으로 1등급을 수상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 부분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발명으로 이어졌어요. 꾸준히 연구하면서 노하우도 차곡차곡 쌓였고요.” 교장선생님과 학생들의 응원도 그들의 열정에 불을 지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도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어요. 교장선생님께서는 대회가 있을 때마다 직접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어요. 이런 학교의 분위기가 있었기에 더욱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내년에도 새로운 주제로 도전할 생각이에요.”(박병진 교사)
융합교육이 가능한 ‘전도성 잉크’
그들은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전도성 잉크’를 개발했다. 외국에서는 상용화되었지만, 국내에서는 학습용으로 처음 개발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융합 교육이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병진 교사는 “학생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전기부분에 착안해 전도성 잉크를 개발했다”며, “전기가 흐르는 것을 방해하는 저항 값이 있어서 교육용으로만 사용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전도성 잉크는 전기가 흐르는 흑연과 바니시, 물을 적당한 비율로 섞어 만들었어요. 끈적한 잉크를 쭉 짜서 전구를 연결하면 불이 켜져요. 전선 역할을 하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액체에서 고체로 변한답니다.”(유승목 교사)
전도성 잉크는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빛이 나는 캐릭터 그림 그리기, 옥내 배선 그리기, 3차원 모형 제작(팝업카드)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들 수 있다.
“처음엔 3학년 전기·전자 단원에 맞게 개발했지만, 미술, 수학, 과학 교과에도 적용하면서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 스팀(STEAM)교육에 제격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유승목 교사) 박병진 교사는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다양한 모듈도 가능하다”며, “전도성 잉크 제작에 필요한 제품을 세트화하고 교사용 매뉴얼을 제작하면 일선 교육현장에 보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융합형 인재 길러내는 ‘기술공작실’
그들은 ‘기술공작실’과 ‘청소년 기술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탄탄한 팀웍을 자랑하고 있다.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기술공작실은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기술), ET(환경기술), ST(우주기술), RT(로봇기술)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네 벤치 만들기, 드로잉 서킷, 유선조종 자동차 제작, 사운드 드로잉, 터치펜 만들기도 하고, 삼성 딜아이트, 킨텍스 로봇월드, 국립과천과학관, 잡월드에 현장체험을 가기도 했어요.” 그 결과 ‘기술공작실’ 학생들은 제3회 융합기술축전과 테크마니아 공성전 대회에 출전해 각각 동상을 수상했다.
또, 기술공작실의 프로그램이 기술교사 연수 주제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경기도 기술교사를 대상으로 ‘STEAM을 활용한 자가 발전기 제작연수’를, 파주·고양 교사를 대상으로 ‘목공과 로봇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현재는 파주시 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기술공작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모여 학교에서 위축된 기술교과의 위상을 드높이는데 일조 했으면 합니다. 기술교과야말로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기에 가장 적합한 과목이거든요.”(박병진 교사)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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