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학습-대전평생교육진흥원 배달강좌
언제 어디든 배달되는 학습, “불러만 주세요”
대전시민 5인 이상 누구나 무료수강, 학습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140여개 분야별 강좌
동화 구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희씨는 매주 금요일마다 밀알단기보호센터에서 배달강좌 수강생을 만나는 것이 삶의 보람이라고 말한다. 밀알단기보호센터는 지적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보호시설로 동화 구연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들의 사회적응력을 돕는 곳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배달강사를 시작한 이 씨는 “지적장애로 학습과 활동에 제약이 있는 수강생들이지만 열심히 호응해주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강사로서 얻는 부분이 더 많다”며 “지금까지 오랜 시간 여러 강좌를 진행했지만 학습자들이 원하는 그들만의 장소와 시간에 직접 찾아가 학습하고 소통한다는 것이 여느 강좌와는 다른 배달강좌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배달강좌는 배움의 열정과 관심은 있지만 열악한 환경이나 혹은 시간적 공간적인 제약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찾아가는 평생교육 서비스다.
대덕구 최초 시작, 대전 전역으로 확대
2009년 대덕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된 배달강좌는 대전시민의 평생교육 저변확대를 목표로 2011년 대전 전역으로 확대되었다. 현재는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통합운영 됨으로써 배달강좌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배달강좌의 특징은 대전시민이면 누구나 연령에 상관없이 배우고 싶은 학습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유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을 이용해 배달강좌를 수강, 동료 간의 친목도모와 소통·화합의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교육시설이 도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외곽지역의 시민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소외계층에게도 배달강좌를 선보임으로써 교육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원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 맞춤형 평생교육
5인 이상 자발적으로 구성된 대전시민이면 누구나 배달강좌를 신청할 수 있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단 재료비는 학습자 부담)이며, 가정이든 직장이든 학습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수강이 가능하다.
일반 시민의 경우 연 두 강좌(1강좌 최대 20시간)를 수강할 수 있고, 65세 이상,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의 경우 연 네 강좌까지 수강이 가능하다. 대전 배달강좌 홈페이지(http://eudlife.dile.or.kr)를 통해 회원가입을 한 후 배달강좌를 신청하면 전문선정위원회가 구성인원, 교육장소, 교육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 후 선정 발표하며, 추후 배달강사와 일정을 협의한 후 강좌가 진행된다.
배달강좌는 현재 매월 접수를 받아 심사하며, 매월 150개의 배달강좌가 선정되고 있다. 단 2개 강좌를 동시에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연속해서 동일한 강좌를 신청할 수 없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레저스포츠부터 출산교육 프로그램까지
배달강사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연2회 정기적으로 모집한다. 자격기준은 1인 1강좌를 원칙으로 한다. 해당분야 자격증 취득 후 6개월 이상의 강의경력 또는 해당분야에서 1년 이상의 강의 경력이 필요하며 강의계획, 봉사활동 등을 고려해 강사를 선발한다. 지난 상반기 강사 정기모집에 300여명이 응시, 그 중 249명이 배달강사로 선발되어 활동 중이다.
현재 총 750여개(대덕구 포함)에 달하는 배달강좌 중 댄스스포츠, 공예, 음악, 미술, 인문교양과 관련된 독서, 교구활동 강좌 등이 인기강좌로 꼽히고 있다. 특히 결혼이민자 및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자연임신법과 출산교육 프로그램, 대전의 생태와 문화를 설명하는 생태학 프로그램이 상반기 신규강좌로 등록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 외에도 집중력과 순발력 향상에 좋은 스포츠스태킹, 트럼펫, 색소폰 등의 실용음악 강좌 등 140여개 종류의 강좌가 배달을 기다리고 있다.
금년 5차 배달강좌 신청 접수기간은 4월 7일~5월 4일까지이다. 선정발표는 5월 9일이고 5월 12일부터 강사가 배정된 후 강좌가 진행된다. 또한 하반기 배달강사 모집은 7~8월에 실시될 예정이며, 해당분야에 실무경험을 갖춘 재능 있는 강사들은 이번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
홍기숙 리포터hongkisook66@gmail.com
밀알단기보호센터에서 배달 강좌로 동화 구연을 하고 있는 이영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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