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인체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된 발. 발이 하루 종일 받는 충격을 무게로 환산한다면 약 700여톤이라고 한다. 발이 이 무게를 감당해온 덕분에 인간은 손이 자유로워지면서 도구를 발명하고 인류 문명이라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온 것이다. 60개의 관절, 214개의 인대, 38개의 근육과 수많은 혈관으로 구성된 발. 하지만 발의 균형이 어긋나기 시작하면 몸 중심 척추와 연결되어 있어 척추와 목뼈, 턱뼈의 변형으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흔히 질환 아닌 질환으로 지나치기 일쑤인 평발도 발의 균형이 무너진 경우다. 평발은 발을 디딜 때 무게중심이 안쪽으로 모이면서 종아리뼈가 뒤틀리고 골반 뼈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오래 방치하면 척추 뼈 변형까지 불러올 수 있단다. 평발의 발생원인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척추 골반 교정 전문 우리외과 한찬홍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아치가 낮은 평발
아치가 높은 평발
평발은 발바닥이 평편하다?
발은 무게를 분산해 주는 세 개의 아치 덕분에 오랫동안 몸무게를 버틸 수 있다. 발가락과 발꿈치 사이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 내측아치이고 아치 바깥쪽 발이 닿는 부분이 둥글게 굽은 것을 외측아치라 부른다. 또 하나 아치는 엄지발가락과 새끼발가락까지가 곡선으로 굽은 아치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발의 무게를 지탱하는 이 아치 중 하나만 무너져도 발은 금방 피로함을 느끼고 인체에 힘들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한찬홍 원장은 “아이들이 어릴 때 ‘종아리가 아프다 발목이 아프다’ 하면 부모들은 대부분 성장통이라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경우 성장통일 확률보다 발의 피로가 무릎뼈로 전달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바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평발이라고 하면 내측아치가 무너져 발바닥 전체로 걷는 것만을 평발로 생각하는 경우기 많지만 아킬레스근이 안쪽으로 휘면서 내측아치가 정상 이상으로 높아진 경우도 평발의 한 종류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아치의 고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형태의 평발이 아킬레스근의 휘어짐이 심해 척추건강에 더욱 위험하다.
딱딱한 보행환경 과체중으로 평발 환자 늘어
최근엔 도시화된 환경과 과체중으로 인해 발의 아치가 무너진 평발 환자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찬홍 원장은 “예전에 비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평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평발이 유전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유전적인 요인보다 보행환경이나 체중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 평발이 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후천적 평발은 작은 관심과 스트레칭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한 원장이 제안하는 예방법은 발 맛사지다. 발바닥 아치 주변을 꾹꾹 눌러 준다든지 발가락을 뒤로 젖혀 아킬레스근을 늘려주는 스트레칭도 평발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녀가 평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는 양말을 벗고 섰을 때 발뒤꿈치에서 정강이로 올라가는 아킬레스 근이 땅에서 수직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발목과 종아리를 연결하는 아킬레스 근이 기울어지거나 휘어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보행분석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평발인 아이들은 어렸을 때는 종아리나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고 점차 성장하며 허리와 어깨로 통증이 동반된다. 발의 불균형이 종아리뼈를 거쳐 허리와 어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평발 치료가 늦어지면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이나 거북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 원장은 “척추 측만증이나 거북목이 나타난 경우 척추교정치료가 이뤄지고 평발이 원인일 경우 교정용 신발을 신는 등 평발 치료와 함께 진행해야 교정 효과가 높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순 평발이거나 종아리뼈 변화만 나타날 경우 치료는 내측 아치를 높게 한 교정용 신발을 신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아킬레스 근을 키우는 운동요법도 도움이 된다.
혼자서 하는 운동요법으로는 발가락으로 걷기, 발 아치 부분의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한 발가락으로 수건 잡기, 발바닥 바깥 면으로 서 있기가 있다. 또 벽에 손을 대고 엉덩이를 쭉 뻗은 후 발꿈치를 들어주면서 아킬레스근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 우리외과 한찬홍 원장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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