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21 멘토의 ‘멘토링 일기’

상위권 학생도 공부방법을 배워야 하나요? (2)

지역내일 2014-03-31

1. 평소엔 숙제 다 끝내는 것만도 공부 다 했다고 생각하는가?
2. 시험때 벼락치기해도 80~90점대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가?
3. 나는 지금보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금방 최상위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위 질문에 두 번 이상 ‘예’라고 대답했는가? 그렇다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또는 제대로 된 공부방법을 모르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반짝 공부해도 80~90점대 성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공부방법을 모른다는 거지?’라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멘토가 만나본 상위권 중에도 공부방법을 모르는 학생들이 있었다. 지유(중3, 가명)와 민서(당시 고2, 가명)가 전형적인 케이스다.


지유를 처음 만났을 땐 왜 멘토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불만이 많았다. 자기 생각엔 과외도 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내가 할 건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웬 참견?’의 반응이었달까. 하지만 멘토가 볼 때 지유에게는 중대한 약점이 있었다. 학원과 과외만으로 본인의 공부가 끝났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기억력이 좋은 학생인지라 학교수업과 학원, 과외가 중복되면서 자동적인 반복만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수동적인 입력인 학(學)은 노력하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지속되었지만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능동적인 습(習)은 거의 전무했다. 기억력이 좋다는 것은 큰 장점 중 하나이지만, 중학생의 경우 단기 기억력에 의존하는 것이 습관이 되면 고등학생이 되어 전 범위에 해당하는 모의고사와 수능을 보게 되면 곤혹을 치른다.
 
멘토가 정의하는 공부는 수업과 숙제가 끝이 아니다. 수업 들은 것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수업 때 이해했던 것처럼 문제가 잘 풀리는지,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다시 점검해보고 앞에 배운 내용과 연결 지어 보면서 배운 내용을 소화시키는 과정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지유와 민서는 둘 다 평소에 공부하지 않았다. 순발력 있고 기억력이 좋다 보니 시험 때 바짝 반복해서 교과서 읽고 문제집 들추면서 시험공부한 것만으로 상위 10~20%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는 공부방법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이만큼 해도 이정도 성적이 나오는걸 보면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상위권, 최상위권은 별 거 아닐거야’라고 과신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음이다. 수학을 잘해서 이과를 지망한다던 민서였으나, 결국 수학이 발목을 잡았다. 고등 수학 선행을 여러 번 반복했지만 소용없었다. 반복을 통해 기계적으로 문제 푸는 것이 몸에 밴 민서는 여러 단원이 복합된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에 턱턱 막히기 시작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문과를 선택했지만 다른 교과목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부교재도 많고 시험범위도 넓은 학교였던지라 평소에 복습을 꾸준히 해놓지 않으면 안 되는데, 공부습관이 정리돼 있지 않은 민서는 전처럼 몰아서 공부하다 첫 중간고사 때 큰 코 다쳤다. ‘고등학교 와서는 전보다 열심히 하노라고 했는데 왜 성적이 떨어질까’하며 자신감 상실로 이어졌다. 그대로 두면 포기로 이어지기 십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민서에게 매일 같이 복습하는 시간을 확보하게 했다. 선생님 설명 들으면 다 아는 것 같아도, 막상 나 혼자서 다시 읽어보면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나오고 앞에서 배웠던 것들이 희미해지면서 헷갈리는 것들이 나타난다. 그럴 때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다른 단원과 연계해서 공부하면 확실히 내 것이 될 수 있다. 그렇게 기억력의 한계를 깨닫고 복습을 충실히 한 결과, 정말 감사하게도 민서는 문학과 사회과목에서 1~2개 등급의 향상을 이뤄냈다. 1년여의 꾸준한 실천 결과, 문학은 결국 1등급을 찍었고 2학년말 기말고사에서 처음으로 전체 과목 평균등급이 1등급대로 진입하는 쾌거를 만들어냈다.


에듀21


다시 지유 얘기로 돌아가 보자. 민서의 과거를 지켜보는 심정으로 멘토는 중학교 때와 달라지는 고등학교 공부를 체험하게 해주었다. 모의고사 맛보기, 주변 고등학교 시험범위 알려주기, 교재 놓고 함께 읽기 등등 중학교 때 안주하는 방식을 깨뜨리도록 논리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세뇌(!)를 반복했다. 처음엔 예쁘게 필기 베껴서 정리한 것만으로도 만족해하며 머릿속에 넣는 공부에 대해선 무감각했던 지유가, 교과서를 읽고 중요도에 따라 정리하는 노트정리 방식을 익혀가기 시작했다. 당장은 시험 성적에 큰 변동에 없을 거라고 지유에게 강조했다.
중학교 때 반짝 반복으로 나온 점수를 실력으로 착각하는 친구들에게 꼭 얘기해주고 싶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금방 최상위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열심히 해도 소용없단다. 자신의 공부방법을 되돌아보고 바꾸는 자만이 승자가 된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렴!


김정후문의 02-548-7735
www.edu21mentor.com
김정후 멘토
연세대 중어중문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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