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의 계절이다. 송년 모임을 준비하다 보면 신경 쓰이는 까다로운 회원이 한 두명씩은 있기 마련이다. 음식 맛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릇도 예쁘고 깔끔해야 하며 직원들은 친절해야 하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깨끗해야 “오늘 이 집 괜챦았어”라고 칭찬 한마디 해 주는 까다로운 여인들. 늘 이런 여인들의 까다로운 요구까지 만족 시킬만한 맛집 어디 없을까 고민하던 리포터. ‘참소예’를 발견하고는 ‘그래 이 집이야’라고 손뼉을 쳤다.
주꾸미 세트, 깔끔한 맛과 건강까지 챙겨
물왕저수지에 얼마 문을 연 ‘참소예’는 ‘참 소박하고 예쁜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음식점이다. 안산 화정동에서 시흥으로 넘어가는 금화로를 따라가다 물왕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오른편에 보이는 기와집이 바로 ‘참소예’다. 저녁 무렵 초롱을 밝힌 기와집이 무척이나 멋스러워 보인다. 나무를 이용해 전통 한옥으로 지은 후 벽면에는 넓은 유리창을 설치해 실내 어디서나 바깥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이름처럼 참 소박하고 예쁜 집이다.
고가의 한정식 집일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참소예의 메뉴는 주꾸미요리. 북적거리는 시장통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먹어야 할 것 같은 주꾸미를 이렇게 고급스럽게 즐겨도 되는 것일까? 그러나 주꾸미 세트를 주문하고 샐러드가 나온 후 이런 생각은 편견에 불과했다는 걸 알았다.
싱싱한 양상추와 야채위에 발사믹소스를 얹은 샐러드. 매콤한 주꾸미 볶음을 먹기 전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기에 딱이다. 샐러드 소스를 비롯해 주꾸미 코스 요리 개발은 김응봉 대표가 직접 진행했다.
“주꾸미는 타우린과 레티놀이 풍부해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을 챙기고 맛까지 좋은 음식으로 즐기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도토리, 주꾸미 볶음, 샐러드를 곁들인 세트메뉴를 만들었다”는 김응봉 대표.
매운 주꾸미와 부드러운 도토리 ‘환상의 콤비’
발사믹 소스 샐러드 다음으로 식탁위에 올라온 메뉴는 도토리 전. 도토리가루에 각종 야채와 해물을 넣어 만들었다. 다른 해물전처럼 둥글지 않고 네모난 모양이다. 모양 뿐 아니라 맛도 독특하다. 전의 생명의 바삭함. 구운 후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접시위해 김발을 깔아서 제공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도토리전의 질감이 어떻게 구웠는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메뉴를 만들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음식이 도토리 전이었다. 바삭하면서도 도토리전의 쫀득한 식감을 살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안 해 본 방법이 없었다”는 김응봉 대표. 드디어 그 맛의 비결을 찾아 냈다며 얼굴 가득 미소를 피워 올린다.
코스는 매콤한 주꾸미 볶음과 밥, 시원한 묵사발로 완성된다. 낙지보다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난 주꾸미는 피부노화를 막는 성분이 풍부해 특히 여성들에게 좋은 음식이다. ‘참소예’의 주꾸미 볶음은 매우면서도 계속 먹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국산 고춧가루만을 사용해 매운 맛이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고 시원한 묵사발로 혀를 달래며 먹기 때문이다. 도토리 묵을 새콤한 동치미 국물에 말아낸 묵사발은 매운 주꾸미 볶음과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다.
김응봉 대표는 “국산 고춧가루를 3종류 이상 배합해 소스를 만든다. 지역에 따라 고춧가루의 맛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지역의 고춧가루를 배합해 가장 맛있는 소스를 만들어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후식은 바리스타가 내려준 원두커피
‘참소예’의 또 하나 매력은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세트로 제공되는 이 모든 음식 가격이 1인당 9000원. 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참소예에서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건물 밖에 설치된 간이 커피점에서 무료로 원두커피까지 즐길 수 있다. 커피 한 잔 가격이 음식가격이랑 버금가는 요즘 진한 원두커피가 지갑의 부담도 덜어준다.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를 위해 찾게되는 물왕저수지. 저렴한 가격에 눈과 입이 즐거운 맛집을 물왕저수지에서 찾는다면 단연컨데 ‘참소예’가 그 해답이다.
참소예주꾸미 031-410-5553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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