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라는 것이 겨울을 나는 나무와 같습니다. 나무는 겨우내 두려움 모르는 투지로 한결같이 미더운 노력을 소리 없이 경주하여 매년 봄 우리를 놀라합니다. 이제 그 영어라는 나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독해와 문법과 어휘라는 세 가지를 지닌 영어나무 이야기입니다.
독해의 바탕은 지적 호기심
첫 번째 가지 독해. 모든 것은 독해로 귀결됩니다. 고등영어 선행이라는 명목 하에 기출 모의고사 문제집을 몇 십 권 푼다고 수능 만점의 독해력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140여 단어로 구성된 한 개의 수능단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 전개 방식의 기본 유형 숙지가 선행 되어야 합니다. 논리 전개 방식의 기본 유형에 따라 주제문 파악 훈련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논리 전개의 이정표 구실을 하는 문장부사의 암기, 주제어의 반복과 동의어 치환, 필수 구문 암기까지 마치면, 비로서 독해의 탄탄한 기반이 다져지는 셈이 됩니다. 이때가 되면 단락이 다루는 내용의 깊이에 초점을 맞춰 대학 일반교양 수준의 고급 독해로 지적 호기심을 넓혀 가면 됩니다. 읽고 곱씹고 쌓아가야 합니다. 풀고 버리는 독해는 방향 없는 전진일 뿐입니다.
문법은 강한 독해를 위한 터보 엔진
두 번째 가지 문법. 외국어로써의 영어를 학습함에 있어서 영문법은 영문 독해의 속도와 정확도를 급격히 향상시켜줄 수 있는 터보 엔진입니다. 이런 쉽고 빠른 길이 있음에도 무작정 이것 저것 닥치는데로 영문을 읽어 독해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덤비는 것은 다소 안쓰러운 무모함입니다. 이러한 영문법의 학습은 방학 때와 학기 중의 학습 방법에 차이를 두어 진행 할 때 효과가 극대화 됩니다. 방학 때는 내신 부담 없이 집중학습이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에 구문론에서 품사론에 이르기까지 공부 욕심을 더 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문법이론 설명을 들은 후 관련 문제를 풀고 오답정리로 그치지 말고 당일 학습 문법 내용을 백지에 선생님이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해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진짜 지식입니다. 또한, 문법 항목 중 유사한 것은 한 호흡으로 묶어서 종합적으로 빠르게 학습하고 여러번 반복하는 방법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to-부정사/ 동명사/ 분사를 묶어서 학습하게 되면 문법의 제반 항목들에 대한 전체 조망이 현저하게 향상될 수 있으며 반복학습을 통해 매우 지엽적인 문법사항까지 욕심낼 수 있게 됩니다.
어휘력은 깊은 사고의 원천
마지막 가지 어휘. 사고의 깊이는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단어량에 좌우되는 점을 감안 할 때 단어암기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이 또한 단어 암기입니다. 심지어 영어학습을 포기하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단어 암기에 대한 생각과 임하는 자세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단어는 암기를 통해 학습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단어에 빈번히 노출됨으로써 습득되는 것이라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목표 단어와 그 단어가 사용된 문장을 듣고 읽고 써보는 언어 활동에 학습자가 빈번히 노출 되어야 합니다. 본인은 특히 이 분야에 대한 다년간의 Know-how와 검증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암기로 학습 되는 것이 아니라 유의미한 언어 습득 환경에 학습자를 다수 노출시킴으로써 체득되어 질 수 있습니다.
다시 나무 이야기로 마무리 할까합니다. 겨울을 나고 있는 나무를 볼 때 그 나무가 봄에 기적을 보여 줄 것인지,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변해가고 있는지 겉으로 봐서는 도대체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겨울은 혹독합니다. 한 시의 방심도 태만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학생들 지도하면서 겨울방학이 가장 긴장되는 시기입니다. 내신 대비 기간보다도, 수능시험 바로 전날보다도 더 긴장됩니다. 살펴야 할 것 들이, 함께 상의해야 할 것 들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보충들이 너무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긴장의 서막이 막 시작되려 합니다. 그리고 저의 의식은 점점 더 명료해 지고 있습니다.
구준호
김지민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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