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을 넘게 허던 일인디, 세월이 좋아져서 ''작품''이라고 치켜세워주니 기분이 좋기는 허데"
전북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황동마을 이영순(81) 할머니는 지난해 가을부터 바느질에 빠져 산다. 10여명이 마을 부녀회원들이 모여 한복집에서 얻어온 천 조각을 모양대로 이어 붙이는 조각보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송영희(73) 할머니는 "바느질을 잘하던 못하던 여자들은 다 해야 했던 시절"이라며 "딸 있는 집에서 밥상보를 돈주고 산다고 하면 난리가 났다"고 거들었다. 바늘귀를 찾는 한 할머니가 "세월이 예술"이라며 맞장구를 친다.
황동마을 부녀회원들이 조각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문화이모작''사업에 선정되면서 부터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이론·실기교육을 받은 뒤 만들기 시작했다. 마을이름을 따 ''황동 조각보''란 동호회도 만들었다. 마을이름도 알리고 소속감도 느끼기 위해서다. 회원들 대부분이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지만 바느질 솜씨라면 전문가 못지않다. 실기강사에게 인테리어 소품과 침구물품 만드는 교육을 두번 받았을 뿐이지만 실생활에 사용하기 손색없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올 5월 익산서동축제장에 1장에 2000~3000원에 내놓은 조각보가 금새 팔려 본인들이 더 놀랐다고 한다. 고객의 대부분이 비슷한 기억을 갖고 사는 50~60대 여성이었다고. 밤을 꼬박세워 다음날 판매할 물건을 내놓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28일까지 익산 W미술관에 열리는 익산시 생활문화예술동회 전시회에 내놓기도 했다.
눈이 침침하고 손이 부어 지난해까진 모두 손바느질로 했던 작업을 재봉틀로 일부 대신하고 있지만 열정만큼은 여전하다. 조만간 마을방문자센터가 지어지면 ''조각보 체험관''을 만들어 바느질 체험과 조각보를 상시 전시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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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황동마을 이영순(81) 할머니는 지난해 가을부터 바느질에 빠져 산다. 10여명이 마을 부녀회원들이 모여 한복집에서 얻어온 천 조각을 모양대로 이어 붙이는 조각보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송영희(73) 할머니는 "바느질을 잘하던 못하던 여자들은 다 해야 했던 시절"이라며 "딸 있는 집에서 밥상보를 돈주고 산다고 하면 난리가 났다"고 거들었다. 바늘귀를 찾는 한 할머니가 "세월이 예술"이라며 맞장구를 친다.
황동마을 부녀회원들이 조각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문화이모작''사업에 선정되면서 부터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이론·실기교육을 받은 뒤 만들기 시작했다. 마을이름을 따 ''황동 조각보''란 동호회도 만들었다. 마을이름도 알리고 소속감도 느끼기 위해서다. 회원들 대부분이 환갑을 훌쩍 넘긴 할머니들이지만 바느질 솜씨라면 전문가 못지않다. 실기강사에게 인테리어 소품과 침구물품 만드는 교육을 두번 받았을 뿐이지만 실생활에 사용하기 손색없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올 5월 익산서동축제장에 1장에 2000~3000원에 내놓은 조각보가 금새 팔려 본인들이 더 놀랐다고 한다. 고객의 대부분이 비슷한 기억을 갖고 사는 50~60대 여성이었다고. 밤을 꼬박세워 다음날 판매할 물건을 내놓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28일까지 익산 W미술관에 열리는 익산시 생활문화예술동회 전시회에 내놓기도 했다.
눈이 침침하고 손이 부어 지난해까진 모두 손바느질로 했던 작업을 재봉틀로 일부 대신하고 있지만 열정만큼은 여전하다. 조만간 마을방문자센터가 지어지면 ''조각보 체험관''을 만들어 바느질 체험과 조각보를 상시 전시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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