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경찰서 야구단 ‘헌터스’

서초구를 지키는 경찰관들, 야구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3-11-25

야구를 사랑하는 경찰관들이 모여 야구단을 결성했다. 관내 주민들의 평안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것은 물론, 야구로 재능을 기부하는 멋진 경찰들이기도 하다. 현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서초경찰서 야구단 ‘헌터스’를 그라운드에서 만나봤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야구1
 
오합지졸들이 모여 4년 만에 일취월장
서초경찰서 야구단 헌터스 회원들은 스스로를 ‘서초구를 지키는 야구에 빠진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경찰야구단이라는 말보다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표현이다. 서초경찰서 청소년계 박철성 경장의 헌터스 창단 사연도 정감을 더한다.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야구를 하고 싶어서 2009년 7월 1일 헌터스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오합지졸들의 집합소였죠. 야구의 기본기는 고사하고 심지어 야구의 룰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으니까.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다들 ‘용’됐어요. 하하하”
박철성 경장과 함께 단원들을 이끈 사람은 감독을 맡은 양재파출소 김용수 경사다. 두 사람 모두 사회인야구단에서 활동했던 실력파였기에 서로 뜻을 모아 단원들의 훈련을 책임졌던 것. 초창기에는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 훈련부대의 양해를 얻어 군부대 운동장에 모여 매주 연습에 매진했다. 박 코치의 표현처럼 ‘오합지졸’ 단원들의 고군분투하던 뒤 담화를 풀어내면 어지간한 대하소설을 쓰고도 남을 정도로 에피소드도 많단다.
“초창기에 비하면 단원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했으니 과거사는 덮어두겠습니다. 공을 친 뒤 1루가 아닌 3루로 뛴 모 단원의 후일담을 얘기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이쯤에서 현재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보죠.”
김 감독이 재치 있게 화제를 돌렸다. 

야구2
 
야구를 사랑하는 열혈 단원들
초창기 17명에서 시작한 헌터스는 현재 30여 명으로 늘어났다.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들 외에도 경찰기동대에 근무하는 김기영 순경과 단원들의 친구인 일반인 두 명도 합세해, 헌터스 단원으로 맹활약 중이다.
서초경찰서 강력팀에 근무하는 김영민 투수는 ‘헌터스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그만큼 빠른 판단력과 노련한 투구 스타일을 자랑하는 팀의 에이스다. 여성청소년과에 근무하는 조점식 포수는 듬직하게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팀의 대들보다. 이 외에도 많은 단원들이 각자 자신의 포지션에 맡게 제 역할을 해내고 있어, 승패를 떠나 그 어떤 팀보다 단결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야구를 하다보면 종종 뜻하지 않은 부상도 생기게 마련. 초창기 때부터 활동해온 원년멤버 김기영 순경은 매 훈련과 경기 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는 열혈단원이지만 지난해 경기에서 아찔한 부상을 겪은 뒤 본의 아니게 짤막한 휴지기를 갖기도 했다고.
“당시 의욕이 너무 지나쳐 날아오는 공을 잡겠다고 조금 무모하게 온 몸을 던져 손을 뻗었습니다. 결국 코뼈가 으스러져 수술을 받았죠.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은 깨달음 하나는 얻었습니다. 절대 욕심 부리며 살면 안 된다는 교훈이요.(웃음)” 

야구3
 
야구로 재능 기부하는 멋진 경찰관들
헌터스는 매년 다양한 경기에 참가해 야구 실력을 다져나가고 있다. 배우 김승우가 단장으로 있고 장동건, 현빈 등이 소속된 연예인야구단과 친선경기를 갖기도 했다. 
“2010년 사회인야구 리그에 참가해서는 2승 7패로 조 5위, 2011년 제1회 경찰리그에서는 4승 4패로 조 4위, 2012년 제2회 경찰리그에서는 6승 2패로 조 2위, 2013년 제3회 경찰리그는… 음,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래도 즐거운 경기였어요.”
승패에 상관없이 꾸준히 경기에 참가하며 야구를 즐기고 있다는 박 코치는 지난 11월 16일부터 시작된 ‘제2회 서초구야구연합회장기 야구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경기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야구 재능 기부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헌터스의 야구 재능 기부는 관내 중학교 학생들과 함께 야구도 하고, 운동 후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거나 고민을 상담해주는 등 학교폭력 예방활동 차원에서 작년부터 시행했다. 때론 학생들의 든든한 멘토로서, 때론 지역 주민들의 안녕을 책임지는 경찰관으로서 오늘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헌터스 단원들.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착한 나눔에 새삼 고마움을 표해본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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