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고1.
2학기 기말고사, 아니, 1학기가 끝나자마자 붙여진 중학교 3학년생의 새로운 이름이다.
통상 예비 ○ 학년은 새 학기가 시작되기 2달전 겨울방학부터 시작되지만 예비고1은 고등학생이 되기 반년 전부터 다음 학년의 타이틀을 달게 된다.
타이틀의 의미만큼이나 11월중순에서 2월말까지 4개월가량의 시간은 무게감이 남다르다. 이 4개월이 앞으로의 고등학교 성적, 더 나가 대학간판을 결정짓기에 필자에게도 예비고1에 대한 시선은 학원수강생을 대하는 위치가 아닌 인생 길잡이의 눈높이로 바라보게 된다. 이제 그 눈높이에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몇가지를 간곡히 권유하려 한다.
우선. 자신만의 공부계획표를 세우자.
다른 모든 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고도의 정신집중이 요구되는 공부에서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하는 것과 수동적으로 진도나가고 숙제 받아서 하는 것의 차이는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중학교까지는 이른바 “엄마의 계획표”가 있었다. 엄마가 선택한 학원에서 엄마가 짜준 시간표로 착실하게 공부하면 되던게 중학교 공부다. 하지만 열심히만 한다고 오르지는 않는게 고등학교공부, 특히 수능등급이다.
고등학교는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잡아야 하고 여기에 과목수를 곱하고 대학별 가중치라는 변수와 논술까지 생각하면 그 조합은 중학교때와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조합에 따른 과목간의 미묘한 밸런스는 “엄마의 계획표” 가 아닌 자신만의 계획표가
필수이다.
명문대 합격생의 수기를 읽어보라. 그들의 성공스토리 앞부분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나는 공부했다” 인가, “ 나는 내 약점을 보완할 전략과 계획을 세웠다” 인가.
자신만의 계획표를 세워야 하는 이유는 또 한가지. 내가 세우는 계획표는 가끔은 등뒤에서 내가 나 자신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목표에 이르지 못한 계획을 보며 자신의 나태함을 확인해보거나 새로운 계획을 세울 때마다 원대한 포부와 꿈으로 자신의 멘탈을 단련시키는 것.
얼마나 멋진 작업인가.
처음부터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속 이행하기는 힘들기에 가능하면 학원선생님과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일주일 단위로 확인해보는 것을 권유한다. 그것이 익숙해지면 혼자서 한달단위, 한학기 단위의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집중해보자.
계획을 세웠으니 이제 고등학교 공부를 할까? 잠깐만.
그전에 중하위권은 필수적으로, 상위권은 선택적으로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자.
지금부터 고등학생이라는 불안한 마음에 무조건 선행진도부터 나가는 것은 필패를 불러온다.
학교내신 70점 이하인 학생은 고등선행보다는 중학교과정복습. 그 중에서도 3학년 1학기과정을 치밀하게 다지고 또 다져야 한다. 어설프게 고등학교 선행과정 나가봐야 수업은 수업대로 못알아듣고 어차피 뒤늦게 다시한번 중학교책을 뒤적이는 학생들 심심찮게 봐왔다.
상위권학생은 3학년 1학기 과정이 고1 수학과 내용중복이 많기에 선행학습에 어려움은 없지만 여기서 필자는 중학교 2,3학년 과정의 도형부분을 다시한 번 보기를 권유한다.
고등수학에서는 중학교보다 도형비중이 작고 그나마 대부분 수식을 이용한 해석기하라 학과과정자체는 상대적으로 쉽다. 문제는 수능모의고사. 그것도 4점짜리 문제에서 중등기하를 이용해야만 하는 문제가 심심찮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 한 두 개의 4점짜리 문제가 1등급과 2등급문턱을 가른다. 그렇다고 그때가서 바빠죽겠는데 다시 중학교 과정을 봐야하나?
예방주사 맞는셈치고 다시한번 훑어보자, 상위권이라면 시간 오래 걸리지 않고 맘먹고 하면 일주일이면 정리된다. 학원수업 들을 필요없이 적당한 책 한권 택해 공식 다시 보고 증명도 자기 힘으로 해보기 바란다.
중학교 복습이 끝났다면, 고등학교 수학은 어떻게,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까
먼저 “어떻게”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올해는 특히 교과과정개정폭이 대폭 늘어났으며 수학. 그중 1학년 과정에서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리 불안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모두에게 적용되는 변화이고 틀과 내용은 달라져도 입시에서 요구하는 기본은 변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그 기본에 충실한 수험생이 승리자가 되는 공식도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중학교 공부와 고등학교 공부의 질적인 차이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중학교 공부는 “몰랐던 것을” 외우고 연습해서 “답”을 “맞추는” 것이지만 고등학교 공부, 특히 수능은 “아는 것을” 응용해서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다. 그냥 많이 풀고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분석을 해야한다. 그러기 위한 방법으로 모의고사 기출문제집을 택해서 힘들더라도 끈기있게 풀어볼 것을 권유한다.
이제 “어떻게”에 대한 답을 찾았다면 “어디까지”는 각자의 몫이다.
고등학교 전과정을 다 끝내고 되고 당장 내년 1학기 과정까지만 해도 무방하다.
단, “어떻게” 에 대한 답을 충족한다면.
제대로수학학원
원장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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