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수능 1등급 비결이 궁금하세요?

지역내일 2013-11-17

“선생님~ 1등급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해마다 수능 날이면 마치 내 아이를 시험장에 보낸 마음으로 하루를 안절 부절 못하며 보내고, 저녁이면 속속히 발표되는 가채점 결과와 예상 등급 컷을 보면서 또 마음을 졸인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인데도 익숙해지지도 않고 늘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어떤 녀석은 마음이 여리고 강단지지 못해서 큰 시험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까 걱정이고, 어떤 녀석은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실수할까 걱정, 다른 녀석은 잠이 많아 혹 졸다가 시간이 부족하지나 않을지 걱정… 그날 하루는 걱정 인형들보다 더 걱정을 많이 하면서 보낸다. 그러다가 “선생님~ 1등급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라는 문자나 전화를 받으면 걱정 가득했던 마음이 사르르 사라지고, “휴, 올 한 해도 무사히 보냈구나”하는 안도감이 든다. 정말 한 해를 끝낸 기분이다.


1등급, 수능이 쉬우면 쉬운 대로, 또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받기가 만만치 않은, 또는 누군가에게는 저 멀리 손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꿈의 목표이기도 한 등급 컷이다. 그러나 전체 60만여명의 수험생들 중 약 2만 여명의 수험생은 분명히 1등급을 받는다. 그 아이들의 비결을 무엇일까? 지금까지 아이들을 지도해 본 경험으로는 1등급을 받는 아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1등급을 받는 아이들은 눈으로 공부하지 않는다.
공부하는 모습만으로도 사실 그 아이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는지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공부를 할 때 뒤로 기대어 앉아 마치 신문 읽듯이 눈으로만 훑어 내리는 아이들을 쉽사리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학습 습관으로 1등급에 도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렵다. 1등급을 받는 아이들은 절대로 눈으로 공부하지 않는다. 그 아이들은 손으로 쓰는 것에 주저함이나 귀찮아함이 없다. 단어도 쓰면서 외우고, 문장도 써보고 심지어 해석도 직접 쓰면서 제대로 했는지를 확인하고 살펴본다. 눈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손이 기억하고, 손이 써 놓은 것은 눈이 확인한다. 단어와 문장과 해석을 손으로 쓰면서 학습하는 방법은 가장 고전적이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1등급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둘째, 1등급을 받는 아이들은 선생님의 조언을 존중한다.
아이들은 제 각각의 능력만큼이나 제 각각의 학습 습관과 방법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성적이 어느 정도 상위권에 속하는 아이들은 나름의 학습 습관이 정립되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몇몇의 경우, 이미 몸에 배어 있는 그 학습 습관을 고쳐야 1등급으로 나아갈 수 있는데, 아무리 지도를 하고 조언을 해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물론 학생의 입장에서 볼 때는 현재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성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왜 교사가 굳이 학습 습관을 바꾸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교사는 현재의 성적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그리고 마지막 수능에서 까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기에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교사가 조언하는 대로 학습 습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도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고 제 방식대로 공부하는 아이들보다는 조언대로 차근히 준비하고 습관을 만들어 간 아이들이 이번 수능에서도 결국 더 좋은 성적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1등급을 받는 아이들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했던가? 모의고사를 치르고 나서 가장 많이 하는 핑계는, “잤어요.”라는 것이다. 왜 시험칠 때 잠을 자고, 그것이 핑계가 되는 지 모르겠지만, “잠을 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핑계고, 또 그 핑계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부모님들이다. 그러나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져야 수능을 연습하는 모의고사 시험날 잠을 자고 대충 풀 수 있는 것일까? 결과에 대한 핑계와 변명은 내신 시험 결과가 나와도 마찬가지로 이어진다. 결국은 실력이 부족한 것인데, 참으로 다양한 변명들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1등급을 받는 아이들은 결과에 대한 어떠한 핑계도 변명도 없다. 오직 그 아이들은 “반성”한다. “실력이 부족했네요. 무슨 무슨 부분에 대한 실력을 좀 더 보강해야 할 것 같아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이 부분을 더 잘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부족한 것이 뭔가요?” 자세의 차이가 결국 결과의 차이를 낳는다.


수능 1등급의 비결이라고 거창하게 시작해 놓고, 마치 학교 공부에 충실하고 교과서만 열심히 봤어요 같은 원론적인 얘기만 늘어 놓았다고 실망하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부의 왕도(王道)와 지름길은 단지, 꾸준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길이다. 성실한 자세를 가진 학생과 그 학생을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도록 지켜 봐 주고 지도해 줄 수 있는 좋은 교사가 1등급의 숨은 비결이다. 


빅토리아 원장
디딤영어
교육문의 : 234-8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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