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점집, 어디에 얼마나 있나?

“미래가 궁금하면 카페로 오라!”

역학을 기반으로 한 철학관 증가, 신내림 무속인은 여전

지역내일 2013-11-17

최근 청주지역에 역학을 기반으로 하는 ‘철학관’과 ‘사주카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차도 마시면서 사주팔자 및 관상, 미래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이른바 사주카페가 4~5년 사이에 크게 증가한 것.



‘불안한 맘’ 달래주는 사주카페 증가


현재 청주지역에서는 성안길을 중심으로 20여 곳에 이르는 사주카페가 성업 중이다. 이는 4~5년 전 2~3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또한 철학관은 성안길뿐 아니라 청주지역 곳곳에 등장,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청주지역에는 이른바 ‘점’을 볼 수 있는 ‘점 집’은 180여 곳으로 이중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이 점을 보는 곳이 60%이고 타로 및 역학을 기반으로 사주팔자를 보는 철학관(원)이 40%로 추정된다.


신내림 점집이 주로 육거리시장 부근의 서운동, 금천동, 내덕동 등에 각각 20~30곳씩 밀집, 점집촌을 이루고 있는 반면 사주카페는 시내 성안길에 밀집해 있으며 철학관은 청주지역 곳곳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창동에서 10여년째 ‘천지인철학원’을 운영하는 강윤형 씨는 “신내림을 받고 영으로 점을 보는 무속인의 수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역학을 기반으로 점을 보는 사주카페와 철학관은 크게 증가했다”며 “이는 청주지역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역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개업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불경기이다 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된 사람도 많고 특히 역학 관련 강좌가 많아 퇴직한 중·장년층이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안하고 저렴한 사주카페


업계에 따르면 신내림 점집의 매출은 정체 또는 오히려 하락하는 반면 사주카페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강윤형 씨는 “청주지역에서 신내림이나 영으로 점을 보는 곳의 95%는 사실상 영업이 안 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며 “사실상 5%만이 성업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주카페의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안길에서 사주카페 ‘별들에게 물어봐’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철(가명) 씨는 “과거와 비교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명리공부’를 운영하고 있는 이진영(가명) 씨도 “손님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편안한 분위기, 저렴한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사주카페 사주상담료는 1만원으로 일반 철학관(1만원~10만원)과 신내림 점집(2만원부터)보다 저렴하다. 이은철 씨는 “사주는 1만원, 타로카드는 5000원이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온다”며 “요즘에는 대학입시철이니만큼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나친 맹신은 금물


철학관 및 사주카페가 증가함에 따라 점 시장도 변하고 있다.


일부 신내림 무속인도 역학을 이용해 사주를 보고 있는 것. 청주지역 최대 점집 밀집지역인 서운동에서 ‘선관약사암’을 운영하고 있는 한 무속인은 “육거리 지역하면 예전에는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이 영으로만 점을 보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에는 영으로만 보는 곳, 역학과 영을 섞어서 보는 곳, 역학으로만 보는 곳으로 분류된다”며 “점집도 많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학관 및 사주카페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역리학회 중앙학술위원이자 ‘해동철학관’을 운영하고 있는 박현진 원장은 “역학은 단기간에 깨달을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라며 “짧은 기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개업해 자칫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거나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게 될까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이 사주나 운세를 보는 역학도 인생의 지침서일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맹신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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