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미에 대한 추구는 생활 수준의 향상과 함께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미에 대한 욕구가 소비 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안면에만 국한되던 것이 전신으로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의복에 가려져 소홀히 여겨지던 몸(body) 관리에 대한 욕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웰빙(well-being)이라는 화두가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단순히 날씬함보다는 건강하고 균형잡힌 체형을 선호하는 웰루킹(well-looking) 시대로 넘어 가고 있다.
비만은 섭취 에너지가 소비 에너지를 초과하여 체내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는 상태로 2형 당뇨병, 관상 동맥 질환, 고혈압 등의 대사성 질환 발생과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등의 암 발생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또한 비만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게으르고, 멍청하고, 못 생겼다는 편견들로 인해 대인 관계나 직장 생활 등에서 차별을 경험하게 됨으로써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심할 경우 중증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시도를 하게 되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의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체중 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그리하여 세계 보건 기구는 비만을 건강과 참살이(well-being)에 나쁜 영향을 주는 질환으로 정의하기에 이르렀다. 비만의 기본적인 치료 방법은 식사, 운동 및 행동 수정 요법이며 약물 요법은 이들의 보조적인 치료법이나 실제로는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체중 감량이 효과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당수의 환자에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10% 정도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한 합병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만의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대한 비만 학회에서는 체질량 지수가 25kg/m2 이상이거나, 23kg/m2 이상이고 심혈관계 합병증 및 수면 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생활 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 치료를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약물 사용 후 3개월 내에 5~10%의 체중 감량이 없거나 동반 질환의 개선 효과가 보이지 않으면 약제 변경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비만을 한 개인의 문제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질병으로서의 인식 개선과 사회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남천병원
내과전문의
이창섭 과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