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상추에 밥을 한 가득 얹고 거기에 쌈장 한 숟가락을 듬뿍 떠 쓰윽 밥에 발라준다. 그리곤 입을 가능한 한 크게 벌려 있는 대로 부풀려진 쌈을 한입에 넣고 힘들게 그 맛을 만끽한다. 단언컨대 쌈은 이렇게 먹어야 제 맛이 아닐까.
요즘 아이들은 밥과 쌈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을 느끼지만, 옛날엔 따뜻한 밥 한 공기와 상추만으로도 넉넉한 한 상차림이 되곤 했다. 엄마의 인심 가득한 쌈이 그리울 때 찾아갈 수 있는 곳, 우렁쌈밥 전문점 하늘채다.
넓고 공간과 깔끔한 인테리어, 예약은 필수
길동사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깨끗한 외관을 자랑한다. 주소는 둔촌동이라 나와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길동사거리에서 천호대교 반대방향 바로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커다란 간판과 입구 덕분에 이곳을 찾기가 그리 힘들진 않다. 주차요원이 따로 있어 주차도 편리하다.
입구에 들어서니 전체가 커다란 마룻바닥이다. 모든 좌석이 신발을 벗어야 하는 좌식테이블. 안쪽에 룸도 마련되어 오붓한 모임이나 식사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테이블 간 간격도 꽤 넓은 편.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지만 넓은 간격 탓에 완전 오픈됐다는 생각은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단, 예약 손님이 워낙 많아 점심이나 저녁 시간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엔 미리 예약을 해 두는 것이 안전할 듯. 점심시간, 몇 팀이나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곳 메뉴는 쌈밥과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정식이 있다. 쌈밥에는 다양한 쌈 채소와 우렁쌈장, 된장 또는 청국장이 제공되며, 정식에는 기본쌈밥에 메인요리가 추가되는 식이다. 황태정식을 시키면 황태가, 돼지주물럭 정식을 시키면 돼지주물럭이 기본쌈밥과 함께 식탁에 오른다.
매콤한 돼지주물럭과 쌈밥을 함께 먹어보기로 했다.
신선한 10여 종의 쌈과 우렁이 가득 쌈장의 조화
먼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쌈 채소들이 상에 오른다. 적상추, 치커리, 케일, 적 근대, 적 치커리, 적 겨자, 쌈추, 알배기 배추, 당귀 등 모두 신선하고 몸에 좋은 것들이다. 세팅지에 각 채소들의 효능에 대해 적혀져 있어 하나하나 읽으며 효능을 보는 것도 재미. 쌈장에 찍어 아삭거리며 먹을 수 있는 고추가 보이지 않아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금방 신선한 고추를 가져다준다. 이곳 쌈 채소는 계절에 따라 혹은 그날그날 신선도에 따라 상에 오르는 종류가 달라진다. 하지만 12~13가지의 쌈 채소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푸짐한 반찬과 함께 돼지주물럭과 우렁쌈장, 된장과 청국장이 상에 오른다. 반찬이 워낙 많아 기본쌈밥을 주문해도 충분했을 듯. 우렁이 듬뿍 들어간 쌈장은 짜지 않고 간이 심심해 넉넉하게 넣어 먹으니 더욱 맛이 좋다. 쌈 채소에 밥을 얹고 우렁쌈장과 갈치속젓을 함께 넣어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반찬 역시 간이 적당하고 하나하나 맛이 있어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좋아할 듯하다.
우렁쌈장과 쌈 채소는 ‘더 주세요’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넉넉하게 더 가져다준다. 쌈장과 쌈 채소를 남기지 않으려면 ‘조금만 더 주세요’란 말을 반드시 챙길 것. 우렁쌈장에 우렁이도 처음 제공되는 그대로 듬뿍 넣어준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완전 맛있는 커피가 기다리고 있다. 커피머신이 두 개가 있는데 안쪽 홀에 있는 커피머신은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내려주는 방식이고, 신발장 쪽에 있는 커피머신은 일반 커피머신이여서 취향대로 선택해 마시면 된다. 원두가 갈리는 소리가 상쾌하게 들리는 아메리카노로 근사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치: 길동사거리에서 은평교회 가는 방향 오른쪽(천호대교 반대방향)
강동구 둔촌동 426번지
●주차: 가능
●메뉴: 쌈밥 1만원 황태정식 1만2000원 돼지주물럭정식 1만3000원
황태 하늘채정식 1만6000원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02-485-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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