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중앙동 고객님 안녕하셨어요.”
“지난번 계란 너무 신선했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좋은 계란 보내주세요.”
계란이 싱싱했다는 말에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이 맛에 좋은 계란 배달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사람. 그는 안산에서 5년째 가정으로 계란을 배달하고 있는 ‘에그모닝’의 사장 박인희 (43) 씨다. 에그모닝은 5년 전 박 사장이 ‘계림농장 계란총판점’으로 런칭한 자체 브랜드다. 현재 에그모닝에 등록된 회원은 4000여 명. 입소문을 듣고 고잔동 에그모닝 총판점을 찾아 박인희 씨를 만났다.
냉장 보관하는 신선한 계란, 출하한지 3일 안에 가정으로 배달
아담한 매장 안에서 박 사장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반긴다. 여느 계란 총판점으로 알고 찾아간 매장에는 이상하리만큼 계란이 없다. “계란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리포터의 질문에 박 사장은 매장 한켠의 냉장고로 안내했다. 계란은 냉장 보관되고 있었다. 하지만 냉장고 안에도 그리 많은 계란이 비치돼 있지는 않았다. 박 사장의 말이다.
“계란은 신선도가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에그모닝에서는 계란을 10~15°C로 냉장 보관하고 있죠. 매장에서 신선하게 보관되지 않은 계란이 가정에서 냉장고로 들어가 봐야 아무 소용없잖아요. 그리고 가장 질 좋고 신선한 계란을 가정으로 배달하기위해서 쌓아놓지 않고 그때그때 농장에서 가져온 것을 팔고 있어요.”
그는 이틀에 한번 직접 계란을 사기위해 ‘계림농장’을 다녀온다. 충남 아산 계림농장은 우리나라에서 1등급 계란을 생산하는 20여 농장 중에서도 우수한 농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현재 에그모닝은 안산에서 유일하게 계림농장 계란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박 사장의 고집스런 판매방식에도 관심이 갔다. 박 사장은 출하 일로부터 3일이 지나면 가정에 판매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공장에서부터 계란에 출하 날짜가 찍혀서 생산되므로 소비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다면 3일이 지난 계란은 어떻게 될까? 모두 자체 소화하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값을 내려 업소에 납품했다. 그 덕에 박 사장의 가계는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지만 이것만큼은 그가 지키는 본인과의 약속이란다. 에그모닝 계란 한판의 가격은 7500원이고, 훈제계란 한판은 1만원이다.
질 좋은 에그모닝 계란, 안산시민 십분의 일이 먹게 되기를
박 사장이 처음 계란 배달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옷 가게해서 모은 돈을 치킨가게를 하면서 1년 만에 다 소진해버렸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우연히 길에서 아는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추운 겨울에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끌고 한 손에는 계란 한판을 들고 있더라고요. 계란 한판은 배달을 안 해 주잖아요. 그 모습이 정말 안쓰러워 보였어요.”
그 이후로 계획하게 된 계란배달 전문점. 박 사장이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시설, 유통, 관리 면에서 가장 훌륭한 양계장을 찾는 일이었다. 수개월을 돌아다녀 찾아낸 곳이 현재 거래하고 있는 계림농장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농장에서 나온 질 좋은 계란을 제일 먼저 선점해서 가져오기 위해 그는 이틀이 멀다하고 농장을 간다. 박 사장은 이런 말을 했다.
“사실 나는 단순히 계란이 아닌 진심을 배달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에그모닝 계란이 어떤 계란보다도 좋은 계란이기 때문이다. 회원들이 ‘계란 너무 좋아요’라고 알아주는 그 말 한마디 때문에 하루에 한판을 팔 때도 보람을 가지고 팔았다.”
박 사장의 이런 자부심은 ‘축산물등급 판정확인서’와 ‘친환경 농산물인증서’가 보란 듯이 올려진 신선한 계란과 함께 주문자들에게 전해진다. 그리고 그는 처음 약속 그대로 계란 한판도 마다하지 않고 배달하고 있다.
사실 1등급 계란 판정을 받았다고 시판되는 계란, 소비자들은 반신반의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그때그때 검사받은 판정서와 함께 현관 앞까지 배달해주는 계란이라면 반갑고 신뢰할 만하지 않을까?
인터뷰를 마치면서 박 사장은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이렇게 질 좋은 계란을 안산 시민의 십분의 일 이상이 먹을 때까지 열심히 계란을 배달할 겁니다.”
문의 031-411-8806
한윤희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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