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봄꽃 차 즐기기

작은 찻잔 하나에 은은한 봄 향기가 가득

지역내일 2014-03-26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 하늘하늘 얇고 화사한 옷감이 눈에 들어오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짓궂은 환절기 날씨에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는 것도 요맘때다. 봄기운을 만끽하면서도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꽃차를 마셔보는 것은 어떨지. 맛이 온화하여 계절에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는 꽃차. 향기롭고 따뜻한 봄꽃 차는 겨울 내 차가워졌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봄·가을은 물론 여름철에도 얼음을 동동 띄운 꽃차 아이스티로도 즐길 수 있다.


동백
◆붉은 빛이 아름다운 동백꽃차

 선홍빛 또는 붉은색이 감도는 동백꽃은 향은 강하지 않고, 옅은 향취가 나는 꽃이다. 토종동백과 외래종인 애기동백 두 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 모두 꽃차로 음용 가능하지만 애기동백의 향이 더 좋다.
 덖어서 말렸을 때는 흑장미처럼 검붉게 색이 변한다. 3~4월이 개화시기이며, 한방에서는 생약명으로 ‘산다화’라 하여 말려서 약재로도 쓴다. 꽃 1~2송이(0.5g 정도)를 300ml 뜨거운 물에 3분 정도 우려서 마시는데 덖어서 만든 꽃차는 구수한 맛이 나고 혀끝에 단맛도 조금 느껴진다. 건강차로 마시면 자양강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약대사전』을 보면 동백꽃 차에는 피를 맑게 하고 지혈작용과 어혈을 흩어버리며 종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다. 또한 『한국약용식물도감』을 보면 이뇨, 인후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목련
◆향이 근사한 목련꽃차

 3~4월이 개화시기인 목련의 별명은 ‘신이화’다. 한방에서의 생약명이 바로 신이(辛夷), 약간 매운맛이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맛이 맵고 따뜻한 성질의 꽃으로 목련꽃은 예로부터 축농증과 비염에 좋은 꽃으로 알려져 있다. 목이나 기관지가 좋지 않을 때 목련꽃차를 곁에 두고 마시면 좋다.
 목련은 백목련과 자목련이 있는데 꽃차를 만들 때는 주로 백목련을 사용한다. 보통 꽃 1~2송이로 300~400ml 정도를 우려 마시는데 강하고 매혹적인 꽃향기가 나지만 쉽게 색이 변하는 특징 때문에 꽃차로 만들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생강나무
◆생강향 나는 생강나무 꽃차

 역시 3~4월이 개화시기인 생강나무의 생약명은 황매목(黃梅木)이다. 꽃, 잎, 잔가지 모두 차로 음용이 가능한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눈꽃송이 같이 작고 귀여운 생강나무 꽃은 매우 향기로우며 진한 향취가 있다. 2인 기준으로 5~7송이 정도를 넣어 2~3분 정도 우려 마시는데 차를 우렸을 때 신기하게도 꽃에서 생강향이 느껴진다.
 향이 강한 생강나무 꽃을 방에서 말리면 은은하게 전해지는 꽃향기에 잠이 잘 오고 머리가 개운해진다. 하지만 말린 후에도 주변의 습기를 재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므로 다른 꽃차와 섞이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생강나무의 어린잎은 몇 번 덖어서 말려 작설차처럼 마시면 위장에 좋은 효능이 있다. 꽃과 잎을 함께 우려먹으면 효능이 더욱 좋다.


 시장이나 꽃집에서 판매하는 꽃은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꽃차의 재료로 사용하면 안 된다. 공해가 심한 도심이나 길가의 꽃을 채취해서 만들어도 안 되고 반드시 식용으로 생산된 농장의 식용 꽃을 이용해야 한다. 현재 식약청에 식용 꽃으로 등재된 꽃의 종류는 진달래, 국화, 아카시아, 장미, 금어초, 동백, 호박꽃,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베고니아, 팬지, 제라늄, 재스민 꽃 등이 있다. 그밖에 약용으로 사용되는 꽃들 대부분이 꽃차로 사용가능하다. 단, 철쭉꽃, 은방울꽃, 디기탈리스, 동의나물꽃, 애기똥풀꽃, 삿갓나물꽃과 천남성과 식물, 미나리아제비과 식물과 같이 독성이 강한 식물들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꽃차 만들기-덖음> 
 꽃차는 꽃이 본래 갖고 있던 수분만을 이용해 꽃마다 다른 알맞은 온도를 찾아 타지 않게 익히는 과정을 거쳐서 만드는데 이 과정을 ‘덖음’이라 부른다. 식힘과 덖음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차의 맛과 향을 배가시켜 꽃차를 만든다.
 자연건조는 과정이 간단하긴 하지만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말리는 도중 변질되거나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으며 특유의 향이 날아갈 수 있다. 그에 반해 덖음은 익힘과 건조를 동시에 하므로 빠른 시간에 꽃차를 완성할 수 있으며 꽃의 모양, 색, 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법제과정을 통해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독을 제거하고 자연건조 방식보다 맛과 향이 깊어진다.
 가정에서 쉽게 꽃차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는 찜기에 꽃을 살짝 쪄서 통풍이 잘되는 음지에서 말리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이다. 꽃을 무조건 데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강나무 꽃의 경우 살짝 쪄서 그늘에 말려주면 가정에서도 꽃차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 꽃차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꽃차와 관련된 기록은 『삼국유사』에서 발견된다. 가락국의 수로왕이 인도 아유타국에서부터 멀리 건너온 배필 허황옥을 맞이할 때 그윽한 향기와 난액(난초향이 나는 음료)으로 사돈을 대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고려시대 꽃을 차와 술에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시대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서는 매화차, 국화차의 기록과 함께 만드는 방법과 보관하는 방법이 적혀있다.


** 꽃차 소믈리에 : 꽃차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관리자의 역할과 함께 재료가 되는 식물의 특성을 알고 올바른 제다법(가공과정)을 익혀 꽃차의 맛과 색을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한국꽃차협회가 창설되었고, 2012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꽃차 소믈리에가 활성화되었다.


도움말: 꽃차 소믈리에 브라우니(김동현)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ehdgus9408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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