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중단놓고 대전 맥키스-대덕구 책임공방

맥키스사 “주차시설 등 부족으로 중단” … 대덕구 “우리에게 왜 떠넘기나”

지역내일 2014-03-30
대전지역 대표 소주업체인 맥키스사(옛 선양)와 대덕구가 지역축제 잠정중단을 놓고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단초는 지난 23일 맥키스사 조웅래 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계족산 입구에 진행 중인 대덕구 보도조성 공사를 맹비난하면서 비롯됐다. 조 회장은 페이스북에 보도조성 공사 사진을 게재하고 “참 어처구니가 없다”며 “계족산 황톳길 이용에 큰 애로사항이 주차시설 부족인데 주차시설을 아무 대안도 없이 이 지경으로….”라는 말을 남겨 논란을 지폈다. 대덕구는 17일부터 계족산 입구 도로 양측에 위치한 주차시설을 없애고 이 구역을 보도로 바꾸고 있다. 

문제는 다음날 터졌다. 24일 맥키스사는 자신들이 주도하던 대전지역 대표적인 지역축제인 계족산 황톳길 맨발축제를 잠정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맥키스사는 이날 “황톳길 맨발축제를 ‘부족한 주차공간, 화장실’ 등 부대편의시설이 확충될 때까지 잠정중단키로 했다”며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임시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갈수록 방문객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맨발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오히려 참가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우려가 있어 맨발축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맥키스사가 맨발축제 중단이유를 “주차공간과 편의시설의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대덕구가 발끈하고 나섰다.

대덕구는 25일 해명자료를 통해 “시민의 안전이 그 어떠한 축제나 행사와도 바꿀 수 없는 구정의 최우선 과제이자 책무”라며 “주차시설보다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도확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덕구는 또 “보도조성 공사 이전인 지난 13일 이미 맥키스사는 구에 행사 잠정중단을 통보해왔다”며 “마치 보도조성 공사 때문에 잠정중단했다는 식의 홍보는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당시 맥키스사는 회사사정 등으로 행사 주최가 어렵다고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맥키스사 관계자는 "밝힌 이유 때문에 잠정중단은 이미 예전에 결정한 상태였다"며 "보도조성 공사 논란도 그 과정에서 일어난 일"라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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