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학습에서 두 가지 큰 기둥은 영어와 수학이다. 특히 영어는 대입을 위한 과목일 뿐만 아니라 이후 생활에서 사용해야 하는 ‘필수언어’로서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고등학교 생활을 1년 경험한 학생들은 중학교 시절까지 어떻게 영어를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할까. 충남외고 1학년 김여경양과 설화고 1학년 최연주양은 “꾸준히,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영어와 가까이 하는 것이 영어 실력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아발론 학원에서 두 학생을 만났다.
* 왼쪽부터 충남외고 1학년 김여경양과 설화고 1학년 최연주양
-. 중학교 때까지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왔나요
김여경(이하 김) : 지금까지 계속 토플(TOEFL)로만 공부해오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이 텝스(TEPS)나 수능으로 공부 방향을 바꿀 때도 고집해왔죠. 많은 지문을 분야별로 접하게 되니까 모의고사나 새로운 지문이 나왔을 때도 당황하지 않아요. 지문이 더 어렵다 보니까 모의고사 볼 때도 부담이 덜 하고요. 학원에서 토플을 공부 할 때 배경지식도 같이 주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돼요. 리딩에서는 궁금한 것을 찾아보면서 배경지식을 더 쌓으면 좋아요.
문법의 경우 수능에서 문제는 적은데 많이 틀리는 부분이에요. 미리 잡아두면 도움이 되죠. 그래서 중학교 들어갈 때 1316팬클럽 책을 먼저 쭉 훑어보면서 문법에 대한 개괄을 잡았어요. 두 번 정도 보면서 오답노트를 만들고, 이후 다른 문법책과 워크북도 활용했어요. 학원에서 만드는 자체 교재와 부교재 등을 공부할 때도 오답노트는 매일매일 만들었어요.
최연주(이하 최) : 듣기도 중요해요. 수능에서도 중요하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영어동화책을 CD로 듣는 식으로 자주 접했어요. 동화책이 없더라도 교과서 CD를 계속 듣는 것도 좋아요. 학교 오갈 때 MP3 등을 활용하면 좋아요. 모의고사에서 듣기가 22~23문제 나오는데 귀가 열리니까 듣기에서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에요. 중3때는 고등학교 대비를 위해 수능대비 문제집에서 모의고사 문제를 풀었어요.
-. 중학교 때 해두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여긴 아쉬운 점은 없나요?
김 : 발음이에요. 발음은 한 번 정해지면 고치기 힘들거든요. 영어표현도 어려서 접할 때는 바로 들리는 대로 사용해요. 틀리건 잘못됐건 부딪치면서 체득하는 건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틀리는데 두려움이 커져서 머뭇거리게 돼요. 스피킹이 잘 되어 있는 아이들을 보면 가끔 주눅들 때도 있어요. 중학교 때는 시험만 잘 보면 영어를 잘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시험만이 아니라 두루두루 잘해야 해요. 자칫 시험에만 익숙한 영어 될 수 있으니까요.
최 : 문법보다 리스닝 스피킹에 비중을 많이 두어서 단어를 많이 못 외운 게 후회돼요. 아무래도 단어가 부족하면 고급스러운 어휘 구사에 어려움이 있거든요. 지금은 해야 할 공부도 많고, 아무래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어를 외우려고 해도 효율이 떨어져요. 시간이 충분할 때 많은 단어를 외워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 주변에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을 보면 어떤 특징이 있나요?
김 : 외고의 특성상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중 외국에서 살다 오거나, 공부를 하고 온 경우도 있지만, 한국에서만 살았는데도 특출 나게 잘 하는 애들이 있어요. 어떨 때는 오히려 외국에서 공부하고 온 애들을 제압할 정도죠. 그 애들의 특징은 영어를 완전히 생활화 했다는 거예요. 한국어와 같이 영어를 접했다고 하더라고요. 언어는 어렸을 때부터 해야 말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굳이 영어유치원을 다니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듣고 영어노래 들으면서 익숙하게 하면 돼요.
최 : 외국 나갔다 온 애들은 확실히 발음이 달라요.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에요. 내신에서는 우위를 점하지 못하거든요.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요.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부모님이 영어 동요 들려주고, 영어동화 계속 접하게 하면서 익숙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김 : 저도 노력해서 귀가 열린 케이스에요.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었는데, 모의고사에서 한두 개를 계속 틀리는 게 너무 화나서 MP3로 모의고사 문제 계속 듣다 보니까 어느 순간 들리더라고요. 친구 중 한 명도 영어를 팝으로 시작한 애가 있어요. 계속 따라 하니까 발음도 자연스럽게 좋아졌고, 지금은 어지간한 팝은 가사가 다 들린다고 해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접목시켜서 영어를 한국말처럼 끊임없이 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더욱이 요즘은 핸드폰 M3 등 굳이 찾지 않아도 영어를 접할 기회가 많잖아요. 활용할 게 굉장히 많아요.
-.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친구들이나 후배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김 : 저는 2008년 아발론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다녔어요. 선생님이 쉬라고 해도, 중간에 힘들어도 5년간 꾸준히 고집했죠. 그런데 그냥 다닌 게 아니라 학원에서 내준 숙제보다 더 찾아서 하고, 공부할 때는 물론, 놀 때도 학원에서 놀았어요. 원어민 선생님들과 계속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는 등 학원을 즐겼어요. 학원을 많이 다니는데, 학원 다닌다고 똑같은 게 아니라 한 만큼 나와요. 저는 가장 낮은 단계에서 시작했는데 중간에 지치지 않고 했더니 실력이 쌓였어요.
최 : 누구든 억지로, 누가 시켜서 하면 하기 싫잖아요. 자신이 중심이 되서 자기 목표를 가져야 해요.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계획을 잡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꾸준히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내가 열정을 가지면 주변의 유능하고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그 길에 도움을 주세요.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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