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13학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내년에 대한 얘기를 하다니,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입시의 현실은 1월 1일을 기준으로 옮겨다니는 것이 아니다. 11월 7일이면 대망의 수능일이니 지금쯤이면 당연히 내년이 일어날 일을 예지하고 계획을 수립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시기로는 적당하다. 남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남들과 같은 성적이 기다릴 것이다. 바로 5등급의 성적이 가장 남과 같은 성적이란 것을 잊지 말자.
예비고1.
고등학생이란 이름만으로도 중학생이 될 때와는 다른 긴장감이 감돈다. 누구나 잘하는 줄 알았고, 남들만큼은 하는 줄 알았던 초등학교에서 희망을 갖고 진학했던 중학교의 시절과는 다르다. 많은 학생들이 중학교에서 기대와 희망보다 낮은 만족도를 경험하면서 이제 고등학교로의 진학은 또 다른 더 큰 실패의 이름일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누구나 낯설어 하고, 두려워 하면서도 이겨 나갈 수 밖에 없는 시기이다. 한번 제대로 시작해보자.
우선 내년 2월 말까지는 학교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고3 생활을 끝낼때까지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3년이 좌우될 수 있다.
단언컨대, 이 시기에 확실히 해 놓아야 할 과목은 영어이다! 많은 학부모님들이 수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으면서 영어의 학습시간을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된 판단이다. 중3겨울방학은 고1과정을 미리 떼고 들어가기 위해서 수학에 전념하고, 고1은 고2의 심화과정하기 위해서 수학에 전념하고, 고2의 이과는 이과라서 수학에 전념하고, 문과는 변별력이 수학에서 나기 때문에 수학에 전념하고, 고3은 탐구에 전념하고 논술도 준비해야 한다. 도대체 영어와 국어는 언제 할 것인가? 크게 3년을 놓고 현실적인 전략을 구성하자. 수학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가 절대로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의 투자 시간을 늘여야 하니 오히려 고등학교 저학년 때 다른 과목까지도 많이 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1까지는 국영수가 학습량이나 관심도 측면에서 조화롭게 구성하면서 기반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특히 중3 겨울방학이 동기부여와 긴장감, 현실적인 시간 관리 측면에서 가장 용이한 시기이다. 고1까지는 국어 20%, 영어 40%, 수학 40% 정도의 비중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고2부터는 국어는 유지한 채 영어의 비중은 줄이고, 수학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예비고 2
이제 1년 정도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살면서 어느 정도의 수험지식과 노하우를 얻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장 큰 위험은 잘못된 지식과 노하우를 대부분 전수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직 친구들과 선배들의 떠도는 지식을 얻고 있고, 부모님들은 어느샌가 옆집 아이의 엄마가 선생님들보다 더 신뢰받는 멘토며 학습 전문가가 되어있는 경우도 있다. 우선은 현장에서 오래 있었던 분들의 말을 믿어 보자. 그리고 2학년을 대비하면서는 학습량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조절이 되며 그렇게 되어야 한다. 영어 학습의 경우는 기본서를 토대로 공부했던 중등과정과 고1과정을 넘어서 이제는 수능기출 형태의 문제풀이집을 많이 접해야 하는 시기이다. 수능 문제를 출제하기 위하여 몇 개월 동안 투입되는 금액이 200억이 넘는다 한다. 그만큼 수능 문제는 매년 논란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래도 엄청나게 고비용을 들이면서까지도 정제되고 엄선된 문제들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제란 것이다. 다만 수능의 출제 경향은 매년 일정한 방향을 갖고서 변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출제 경향을 예상하고 그에 맞는 문제 위주로 진행되어야 한다. 현재 수능 영어의 경향은 난해한 내용과 추상성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고난이도 문제를 해석이 아니라 내용파악과 논리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매주 모의고사를 접하고 그 오답노트를 정리하는 것은 당연히 필수이다. 오답노트도 단순한 단어정리가 아니라 논리구성까지 포함하고 있어야 올바르고 바람직하다.
예비고3
‘예비고3은 이제 말 그대로 1년이 남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조건 실패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2015학년 수능은 9월 6일 ~ 9월 18일 중 4일 이상을 수시접수로 받아야 한다. 그 이야기는 9월부터 11월 수능까지 수능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시기에 온통 수시 이야기로 주변이 떠들썩하다. 9월부터는 주변에서 격리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든 것을 마무리하는 시기를 8월까지 마쳐야 한다. 또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고3 문제는 사고력 심화문제들로 구성되는데, 학습량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양적으로만 치중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하루에 모의고사 1회분씩 틀린 문제를 제대로 피드백도 못하고 푸는 것보다는 과목별로 교차로 1회분 문제풀이와 오답정리를 하는게 좋다. 하루를 영어모의고사를 푼다면 그날은 수학은 전에 본 수학 모의고사의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틀린 문제를 꼼꼼히 보자. 다음날은 수학 모의고사를 풀고 영어 오답노트를 정리한다. 이런 식으로 양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을 충분히 확보하여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대학 입시를 위하여는 고등학교 3년 과정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하고 그에 맞게 대승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고등학생은 자기주도학습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자습과 자기주도학습을 동일 시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종수 원장
임팩트7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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