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 제5회 전국청소년토론대회 은상 수상한 불사조팀

디베이트, 머릿속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펼치는 것

지역내일 2014-03-20

 


전국 17개 시, 도교육청 산하 초, 중, 고교생들이 참가한 제5회 전국청소년토론대회(Global Youth Forum Korea)에서 불사조팀(박유현, 성시훈, 곽채린)이 국어 부분 초등부 은상을 수상했다. ‘인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불사조팀은 ‘부모님께 존댓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제로 입안문을 작성, 찬성 반대에 대한 근거를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이 예선을 통과하고 ‘독서 교육 강화가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주제로 본선에 진입했다. 열띤 토론의 현장에서 입안문이 생각나지 않아 더듬거리기도 하고 단 한 번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반박의견에 기가 죽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논리적으로 근거를 펼친 결과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은상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자료 리서치에서부터 토론대회까지 불사조팀이 들려주는 토론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불사조팀


첫 출전 대회 ‘은상’
불사조팀은 초등학교 6학년(대회 출전 당시 5학년) 학생 3명으로 팀을 이루었다. 박유현(서울목운초), 성시훈(서울목운초), 곽채린(영훈초) 3명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온 친구들이자 목동디베이트클럽에서 같이 토론을 하기도 했다. 디베이트에 한창 재미를 붙일 무렵, 제5회 전국청소년토론대회 소식을 접하고 평소 마음이 잘 맞던 친구들과 힘을 합쳐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제5회 전국청소년토론대회(Global Youth Forum Korea)는 (사) 세계화교육문화재단가 주최하는 것으로 지난 11월 충남대학교에서 열렸다. 토론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개최됐고 참가부문은 국어, 영어, 중국어 토론 세 분야다. 제5회 대회의 주제는 ‘인성교육’이었다.
모든 디베이트대회가 그렇듯 이번 대회도 본선에 앞서 토론기획서로 예선을 치른다. 토론주제 및 선정이유, 토론 내용과 근거, 주장별 토론 전개, 알게 된 사실이나 소감 등을 기획서로 작성해야 한다. 채린이가 발제를 맡고 유현이가 논박, 시훈이가 마지막 정리를 맡았다.
본선에서 다루게 될 ‘독서교육 강화가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된다’와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싸우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주제를 놓고 리서치를 하고 입안문을 작성하고 매일 3~4시간씩 모여 팀을 나누어 연습하면서 아이들은 저절로 디베이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상당한 논리적 근거와 눈빛에 압도당해
대회 당 일,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떨림을 숨기고 첫 상대팀인 서울목원초등학교팀과 준비했던 자료대로 공격에 나섰고 상대팀이 반박을 못해 제대로 한방 먹였다. 첫 번째 팀을 이겼다는 자신만만함으로 만난 두 번 상대팀인 ‘춘천팀’은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논리적 근거도 상당했고 게다가 불사조팀보다 한 학년이 높았다. 결코 만만찮은 상대는 예상 10개 근거에 하나도 걸리지 않은 새로운 반박에 모르는 단어도 썼다.
당황했지만 기죽지 않고 작전타임에 머리를 맞대어 열심히 근거를 찾았다는 아이들. “작전타임 때만큼 우리 마음이 잘 맞은 적이 없다”며 “또 다시 디베이트 대회에 나갈 기회가 된다면 예상 근거를 100개는 더 찾아야 할 것 같다. 독서도 좀 더 많이 해서 지식을 더 쌓으면 좋겠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린다.
모든 대회가 끝나자 아이들은 디베이트에 대한 참 맛을 알아차린 듯 성숙해 보인다. 채린이는 “디베이트는 머릿속에 있는 자신의 생각을 밖으로 펼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를 하다가도 주제가 나오면 팀을 나눠 디베이트를 하고 싶어진다”고 밝힌다. 시훈이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상대를 설득하는 능력이 생겼다. 논리력과 순발력이 생겨 대화중에 논리적인 근거가 마구 생각난다. 이런 점이 디베이트의 매력인 것 같다”며 신이난다. 유현이는 “디베이트는 빠른 시간 안에 논리력을 만드는 것이 관건인데 그 지식은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책을 좀 더 많이 봐야겠다”고 결론을 내린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roe@naver.com


 


참가해볼만한 디베이트대회 가이드

교육 과정 개편 이후 초등학교 국어 과목에 토론 실습이 포함되면서 각 지역 교육청 및 전국 단위로 열리는 토론 대회가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의 디베이트 대회는 2인 이상이 팀을 구성해야하는 팀 단위 대회다. 무엇보다도 참가 학생 간에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부모간의 팀워크도 중요하다. 팀워크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성과는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준비를 서두르는 것도 좋은 방법. 통상 디베이트 대회 한 달 이전에 대회참가 요강이 발표된다. 따라서 발표 되자마자 가급적 빨리 준비를 마치고 실전 연습을 하자. 준비가 늦으면 늦는 만큼 내용은 부실하기 마련이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어른들이 나서서 대회 준비를 하지 말 것.” 투게더디베이트클럽 목동센터 이철호 센터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어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디베이트는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아카데미 디베이트 경우 더욱 더 그렇다. 어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면 아이들은 배울 것도, 할 것도 없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면서 자란다. 미숙하더라도 지켜보면 아이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한다.


서울시교육청 주최 ‘북세통 독서디베이트대회’
매년 1월경 서울에서 열리는 북세통(Book, 세상과의 통로) 독서디베이트대회는 서울시교육청 21개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행복독서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연합 사업이다. 참가대상은 초중등. 시상은 최우수, 우수, 장려 3팀. 최우수팀에게는 서울특별시교육감 표창이 수여된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전국 중학생 논쟁식 우리말 토론대회’
전국 중학생 논쟁식 우리말토론대회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7월 2박3일 동안 대회가 치러진다. 예선은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 언어문화연구원)이나 KBS 한국어 능력 시험의 결과에 의거하여 선발한다. 리그전을 통해 4강을 선발하고 결선은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단체상 금은동상과 분야별 우수토론자상이 주어진다.


남양주시주최 ‘전국청소년다산독서토론대회’
매년 9월 경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다산독서토론대회는 전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신청서와 토론 개요서를 바탕으로 서류 심사를 거친 중등 8개 팀, 고등 8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다. 우수팀에게는 남양주시장상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직지와 토론 주최 ‘직지배차지 전국학생토론대회’
매년 10월 경 충청북도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리는 직지와 토론 주최 직지배차지 전국학생토론대회는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1차 원고 심사를 통과한 초·중·고 각 16개 팀 등 모두 48개 팀이 2명이 한 팀이 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 특상 1팀과 금상 2팀에게는 충청북도교육감상이 수여된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주최 ‘전국청소년토론대회’
매년 12월 열리는 ‘전국 초중고 학생 디베이트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 디베이트로만 진행되는 대회로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형식이다. 팀 구성원은 2명, 같은 학교 학생이어야 한다. 단, 성비 나이 학년은 무관하다. 모든 참가팀들은 A조와 B조로 나누어서 각각 4라운드씩 진행한다.


(사) 세계화교육문화재단 주최 ‘전국청소년토론대회’
전국청소년토론대회는 11월에 개최되며 전국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3인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에서는 2팀이 찬반 양론하는 대립토론(debate) 형식으로 진행된다. 금상을 수상하는 초등학교 2팀, 중학교 2팀, 고등학교 3팀 총 7팀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전국 고등학생 온라인 1:1 토론대회
인터넷 화상을 통한 온라인 1대1 토론대회인 ‘전국 고등학생 온라인 1:1 토론대회’는 경희대학교 국제스피치토론연구소 주최로 개최된다. 토론대회에 참가를 하려면 토론능력 인증사이트 ‘온소통’(www.onsotong.com)에 접속하면 된다. 온라인 토론을 벌이고 나면 전문 심사자들이 녹화된 토론 영상을 보고 표준화된 척도로 점수를 매겨 승패를 정한다. 우승팀에게는 연구소장 명의 상장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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